요즘 건강메시지로 나트륨 줄이기가 화두이다. 지난 3월 “나트륨 줄이기 국민운동본부” 출범이후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나트륨 줄이기”인가?
첫째, 나트륨은 소금에 가장 많지만 짜지 않은 식품에도 들어있다.
나트륨(Na)이란 그 자체가 유해물질은 아니고 우리 몸의 수분량을 조절하는 꼭 필요한 영양성분이다. 그러나 필요량은 극소량인데 지나치게 먹게되어 문제인 것이다. 소금(NaCl)의 40%가 나트륨이고 소금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은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에는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다. 소금이 나트륨 섭취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간장, 된장, 고추장, 소스류 등 각종 짠맛을 내는 양념류와 MSG, 베이킹파우더 등 짠맛이 없어도 나트륨이 상당량 들어있기도 하다.
둘째, 나트륨은 과잉섭취하면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다.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혈액의 수분량이 많아져 혈압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고혈압, 뇌졸중, 관상심장질환 등 심장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신장질환, 위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간접적으로는 비만, 당뇨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WHO에서는 나트륨을 하루에 2000mg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국, 찌개, 절임식품 등을 즐겨먹는 식습관으로 나트륨 섭취가 세계 최고수준이다. ‘10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 우리 국민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878mg으로 WHO 권고수준의 2.4배 이상이며, 30세 이상 성인 남성의 경우 6,600mg으로 권고수준 3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맛을 추구하다보니 음식에 소금, 간장 등 양념을 진하게 하는 경향이 있어 나트륨 과잉섭취의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셋째, 나트륨은 영양표시를 통하여 그 함량을 확인할 수 있다.
나트륨 줄이기는 객관적이고 측정 가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나트륨이 적게 들어있는 식품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 식생활이 다양해짐에 따라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식품선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영양표시도 기존의 가공식품 위주에서 외식에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우리는 영양표시를 통해 나트륨 함량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나트륨은 섭취기준도 정해져 있고 대다수의 식품에 나트륨 함량이 표시되고 있어 우리가 조금만 신경쓰면 식품을 선택할 때 얼마만큼 들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가 발족되어 각계에서 나트륨 줄이기 추진에 불이 붙고 있다. 그러나 우리 식생활에서 나트륨 줄이기를 실현하려면 공급자, 소비자 모두가 참여하는 전방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공급자는 소비자 건강을 위하여 나트륨 줄인 음식을 만들기에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맛이 없다고 외면한다면 공급자는 지속할 수 없다. 소비자가 변해야 공급자도 확실하게 변한다. 식품 고유의 맛 즐기기, 싱겁게 먹기, 나트륨 줄이기.. 명칭이 무엇이든 건강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실천해야할 필수 과제이다. 어렵게 지핀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의 불씨가 슬그머니 꺼지는 일이 없도록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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