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글로벌오션인베스트는 최대주주인 강 회장으로부터 STX 지분 58만주를 대여, 한국증권금융에 차입금 200억원에 대한 추가담보로 제공했다. 강 회장이 지분을 대여한 것은 앞서 16일, 공시일은 전일이다.
이를 통해 강 회장이 보유한 STX 지분 700만주(발행주식대비 11.68%) 전량이 차입담보로 설정됐다.
앞서 강 회장은 2004년 5월부터 2011년 말 사이 STX 지분 가운데 나머지 642만주를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렸다.
이는 우리은행(360만주)ㆍ증권금융(180만주) 2개사에서 본인이 직접 차입하거나 글로벌오션인베스트(102만주)를 통해 증권금융에서 빌리는 식으로 이뤄졌다.
강 회장은 2011년 5월 경영컨설팅업체인 글로벌오션인베스트를 100% 지분을 출자해 신설했다.
이번에 담보를 늘린 것은 추가 차입에 따른 것이 아닌 STX 주가 하락에 따른 담보가치 감소가 이유로 보인다.
STX 주가는 앞서 2월 연고점 1만7150원을 기록했다가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전일까지 52주 최저(8960원) 수준인 9130원으로 떨어졌다.
이 회사는 2011회계연도 영업이익 2346억원, 순이익 22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62% 이상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3% 넘게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재계 10위권 내외 대기업 가운데 STX그룹을 제외하면 총수가 지배회사 지분 전량을 담보로 잡힌 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하지만 보유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부정적으로만 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STX는 앞서 17일 자회사 매각 관련 조회공시요구 답변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TX에너지, STX중공업을 직접 상장하거나 한국산업은행과 특수목적회사를 세워 보유자산을 파는 식으로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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