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리스 중앙은행은 지난 25일 올해 1분기 그리스 관광 수익이 전년대비 1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관광협회(SETE)의 안드레아스 안드레디스 회장은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맞았지만 독일·영국 등 유럽 관광객들의 예약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올해는 지난해의 관광객 수 1640만명을 결코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아크로폴리스에 위치한 플라카 관광지역의 분위기는 황량하다고 FT는 묘사했다. 기념품 상점을 운영하는 타마라 타스라키안(28세)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그리스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드는 이유는 바로 내달 열리는 총선 때문이다. 1차 총선에서 연립정부 구성을 실패한 그리스는 내달 17일 2차 총선을 열기로 했다. 관광객들은 이를 앞두고 긴축재정 등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길거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신변보호를 이유로 입국을 꺼리는 것이다. 영국·캐나다 등 일부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시위 위험을 경고하면서 그리스 여행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그리스의 관광객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한 유럽 관광객들이 그리스 대신에 지중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스페인 터키로 떠났다. 독일 관광업체인 TUI AG는 그리스 휴가 예약이 30% 이상 하락했다고 전했다. 유럽의 유명 관광업체인 토마스 쿡 역시 20%의 가격 할인에도 그리스로 떠나려는 독일인들이 3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관광업체들은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공세를 벌였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SETE에 따르면 그리스 관광 관계자들은 올해부터 관광상품 가격을 15%, 호텔 등은 10% 할인하고 있다.
이번 휴가시즌은 그리스 경제의 마지막 기대였다. 관광업은 그리스의 경제활동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경제산업이다. 5명 가운데 1명은 관광 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그리스의 관광객이 150만명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를 깎아먹을 수 있으며 10만개의 직업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는 이로 인해 재정난을 겪는 지역의 세금 수익까지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재정 목표까지 위태롭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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