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이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같은 조에 속한 멕시코의 프로축구팀 FC아틀라스와 친선경기를 진행한다.
대전과 아틀라스가 겨루는 '제6회 It's Daejeon 국제축구대회'가 오는 9일 오후 6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런던올림픽 본선서 같은 조에 속한 한국과 멕시코의 프로팀 대결이라는 점에서 '미리 보는 올림픽'으로 눈여겨 볼 만하다.
올해 6회째를 맞는 'It's Daejeon 국제축구대회'는 첫 해인 2007년 브라질 명문구단 SC인터나시오날을 시작으로 J리그 빗셀 고베(2008년), '100년 전통'의 브라질 구단 바스코 다 가마(2009년), 아르헨티나의 명문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2010년), 일본을 대표하는 시민구단 콘사도레 삿포로(2011년)를 차례로 초청해 매년 수만 명의 팬과 함께하며 대전을 대표하는 국제스포츠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아틀라스는 1916년 창단한 유서깊은 구단으로 멕시코 대표팀 수비수였던 라파엘 마르케스가 활동한 바 있다. 더불어 멕시코 국가대표 출신인 세르히오 아마우리, 세르히오 산타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인 레안드로 쿠프레 등이 소속돼 있다.
경기를 앞두고 유상철 감독과 호르헤 알미론 감독대행을 비롯 양 팀의 코칭스탭은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필승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알미론 FC아틀라스 감독, 유상철 대전시티즌 감독, 파체코 FC아틀라스 코치 [사진 = 대전시티즌 제공] |
다음은 유 감독과 알미론 감독의 발언이다.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호르헤 알미론 감독대행 - 대전시티즌과 경기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첫 번째 경기(5일 대구FC戰)는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좀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유상철 감독 - FC아틀라스와 대구FC의 경기 결과를 전해들었다. (아틀라스가 패했다는) 결과가 의아했는데, 아마도 장시간 비행과 시차적응 문제 등의 이유였던 것 같다. 아틀라스가 우리와의 경기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데, 많은 관중들 앞에서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우리도 잘 준비해야겠다. 양 팀 모두 부상 없이 좋은 경기 치르기를 바란다.
◇멕시코 리그를 소개해 달라.
▲세르히오 파체코 코치 - 과거 멕시코 리그는 상위 팀과 하위 팀간 전력차가 상당히 났지만, 최근에는 큰 차이 없이 고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중남미 3대 리그로 브라질 리그, 아르헨티나 리그, 멕시코 리그를 꼽는데, 두 리그에 비해 멕시코 리그의 수준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상대팀을 평가한다면?
▲파체코 코치 - 대구에서 대전은 경계가 필요한 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차와 여행 피로감을 극복하고 더 좋은 경기를 펼치고자 한다.
▲알미론 감독대행 - 과달라하라에서 대전을 만났던 겨울과는 상황이 반대가 되었다. 대전이 홈에서 관람객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보이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 또한 이기고자 이곳에 왔다. 지난 경기(대구전)에서 이기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꼭 이기도록 열심히 하겠다.
▲유상철 감독 - 전지훈련 때 첫 연습경기를 FC아틀라스와 가졌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할 때였고, 낯선 기후와 시차 등으로 인해 힘든 점이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토요일 경기에서는 그때와 다른 우리의 모습을 만날 것이다. 멕시코 축구는 기술과 스피드, 짜임새를 갖춘 수준높은 축구라고 생각한다. 멕시코에서 만난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 또한 대단했다.
◇대전의 축구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파체코 코치 - 우리를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관람객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시기를 바란다. 지난 경기에서보다 짜임새 있고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알미론 감독 - 한국에 와서, 잘 정돈되고 준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답하는 의미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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