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강제휴무 시행 직전인 지난 4월 20일 이후 현재까지 2개월 동안 롯데쇼핑·이마트 등 유통업체 주가는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26일 35만2500원이던 주가가 지난 15일 29만3500원까지 하락했다. 2달 남짓 기간 사이 19.0%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이마트 주가도 27만1000원에서 25만9500원으로 4.2% 줄었다.
앞서 지난 1일에도 민주통합당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 제한을 추가적으로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통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롯데쇼핑 주가는 전일 대비 1만4500원(4.6%) 하락한 30만1000원을 기록했고, 이마트도 1만4000원(5.3%) 떨어진 2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치권에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통 대기업에 대한 영업규제 강화 움직임은 올 12월 대통령 선거 때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변수가 많은 만큼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충남 아산시가 지난 15일부터 대형할인점과 SSM까지 의무휴업일을 정하면서 향후 강제휴무에 들어가는 점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22일 114개였던 일요일 휴무 지점은 이달 10일 266개로 2배 넘게 늘었다. 업체별로 홈플러스가 103개로 가장 많고, 이마트 98개, 롯데마트 65개가 의무휴업일이 적용됐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쇼핑의 경우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 경우, 의무휴업일로 인해 둘째·넷째 주 일요일 문을 닫은 지난 5월 매출 8748억원, 영업이익 71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작년 같은 때보다 0.7%, 7.5% 줄어든 액수다.
도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제 휴무가 본격화된 지난 5월 대형마트 매출에서 역신장이 예상된다"며 "하반기는 일부 분사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규제가 강화되지 않는다면 휴무로 인한 할인점 부문 연간 매출 감소분은 -4% 내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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