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호(號)’가 이미 세계에서 국내총생산(GDP) 15위, 수출 7위의 경제강국으로 자타가 공인는 가운데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을 동시에 충족하는 ‘20-50클럽’에 세계 일곱 번째로 진입한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오는 23일 인구 5000만명을 넘어선다. 우리나라가 분당 0.43명씩 인구가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오후 7시를 전후해 인구 5000만명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인구는 세계 인구(70억5213만명)의 0.71%를 차지하게 된다.
한국은 2007년 사상 처음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국민소득이 2008년 1만 9000달러, 2009년에 1만 7000달러대로 추락했다가 국내·외 경제 위기속에서도 현재 2만 달러대 유지를 확고히 하며 안착에 성공했다.
특히 2차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중에 ‘20-50클럽’에 진입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는 식민지배·한국전쟁과 보릿고개를 넘어 불과 60여년 만에 이룬 쾌거라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뀐 사례도 한국밖에 없다.
또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점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실질적인 세계 7대 강국으로 부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력과 시장 면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면서 세계 주요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20-50 클럽’ 진입국은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호주(2380만명)와 캐나다(3513만명)는 소득의 경우 2만 달러를 넘지만 인구 5000만명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4383달러), 인도(1406달러), 브라질(1만717달러), 러시아(1만351달러) 등은 인구 규모는 크지만,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돌파하기가 버거운 상황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코트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나라가 올해 ‘20-50클럽’에 진입한 사실을 거론하며 “나라의 문을 활짝 열고 세계와 교류하면서 열린 통상국가의 길을 걸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심기일전한다면 머지않아 ‘30·50클럽’에 가입될 뿐만 아니라 통일된 한국에서도 ‘30·80클럽’의 기적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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