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4%→3.5%→3.0%→?..디플레이션 공포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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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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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위기 실물경제로 전이..수출·생산·투자 등 실물지표 악화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에 국내 경제 역시 수출을 비롯해 산업생산, 설비투자, 소비 등 실물지표들이 줄줄이 하락하는 등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경기침체)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전이되면서 유럽, 미국, 중국 뿐만 아니라 신흥국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수출증가율의 둔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경제성장률도 최악의 경우 3%에 머물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마저 잇달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기 흐름은 수출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나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확산돼 세계교역이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유로존 위기가 장기경기침체 즉 디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경기부양을 요구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지만 대외여건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책적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어서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수출, 내수, 생산 등 실물지표 ‘추락’

경기침체 속에 수출은 물론 생산, 소비, 설비투자 등 각종 실물지표가 곳곳에서 추락 중이다.

무엇보다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이 문제다. 5월 수출은 1년 전보다 0.4% 감소한 472억달러, 수입은 1.2% 줄어든 448억달러를 기록했다.

겨우 적자 신세는 면했지만 수출과 수입이 동반 축소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내수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 2월 소매판매는 작년 동월보다 5.4% 늘었다가 3월 0.1%, 4월 0.4%로 증가세가 꺾였다.

LG경제연구원은 가계부채를 소비 진작의 큰 걸림돌로 꼽았다. 가계부채 부담으로 민간의 소비여력은 이미 바닥난 상태라는 분석이다.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설비투자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월 24.5%로 급증한 뒤 3월 이후 1∼5% 수준에 그쳤다.

수출 증가세 둔화는 국내 생산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전(全)산업생산 증가율이 전월 대비 –1.2%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도 제자리걸음에 그치는 등 전반적인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성장률 전망 계속 곤두박질..3% 턱걸이

유로존 재정위기의 장기화와 실물경제로의 전이 때문에 국내외 경기예측 기관들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내리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4일 올해 전망치를 연 3.6%에서 3.0%로 낮췄다. 우리 경제를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한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스스위스와 같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주 그리스 2차종선 직후 4%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3.5%에서 3.25%,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8%에서 3.6%로 내린 바 있다. 한국은행은 3.7%에서 3.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4월 3.8%에서 3.5%로 낮춘 뒤 한 달 만에 3.3%로 다시 내렸다.

금융연구원(3.4%)과 삼성경제연구소(3.6%)는 아직 공식적으로 수정치 전망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두 기관 모두 ‘하향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3.7% 목표치를 제시해 둔 정부 역시 이달 말 발표할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민간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19%에서 올해는 4.5%로 추락할 것”이라며 “대외 여건 악화와 국내 경기 부진에 대응한 경기 활성화와 성장잠재력 확충 반안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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