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vs 파리바게뜨…해외 전략(직영·가맹)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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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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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직영·가맹 방식을 놓고 뚜레쥬르(CJ그룹)와 파리바게뜨(SPC그룹)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직영과 가맹 위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면서 자사 전략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는 각각 해외에서 48개, 1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직영과 가맹'이라는 전혀 다른 사업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사업만 놓고 보면 파리바게뜨가 압도적이다. 중국에서 월등하게 많은 점포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파리바게뜨가 19개, 뚜레쥬르가 18개로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파리바게뜨는 19개 매장 모두가 직영점이고, 뚜레쥬르는 18개 점포 가운데 17개가 가맹점이다.

파리바게뜨가 직영점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는 이유는 시장 조사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파스쿠찌도 국내에서 2002년부터 직영점으로 운영하다가 2009년에 첫 가맹점을 오픈할 정도로 시장 조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안정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다년 간의 경험이 필수"라고 밝혔다. 또 "무턱대고 덤비는 가맹 사업은 실패율을 높여 가맹점주의 손실률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파리바게뜨는 앞으로도 미국 내 직영점 시스템을 더욱 강화, 시장 조사를 더욱 면밀히 할 방침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미국 내 평당 매출액이 사업 초기인 2007년보다 25% 가량 증가했다.

반면 뚜레쥬르는 지난 2004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1개 점포를 제외하고 모두 가맹점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달리 다년간의 시장 조사로 가맹사업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가맹사업을 통해 더욱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파리바게뜨보다 미국에 먼저 진출해 수년간 시장조사 및 직영 사업을 거쳐 2010년 경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며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확대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또 "직영점이 브랜드 관리에는 효과적일지는 모르지만 가맹점주가 직접 운영하는 것보다 열정·서비스 등이 뒤지기 때문에 매출 증대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뚜레쥬르는 가맹사업으로 전환한 이후 점포당 매출액이 매년 10% 이상 신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앞으로도 가맹점을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양측의 반대되는 행보에 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편중된 영업방식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프랜차이즈업계 전문가는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기본"이라며 "지난 2005년에 미국에 진출한 파리바게뜨가 아직도 시장 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시장 확대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뚜레쥬르 역시 무조건 가맹점을 늘리다 보면 가맹 사업의 실패율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점주들의 고충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서 적절한 비율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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