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명활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2분기 들어 미국과 중국, 유럽 등 대외 경기가 일제히 둔화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며 “6월 이후 이 분위기가 좀더 악화되고 있어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제시했으나, 지난 5월 3.4%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 실장은 “현재 유럽의 재정건전성 개선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데다 미국 역시 성장률이 연초보다 하향 조정됐고, 중국도 경기 연착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에 따르면 구체적인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8월경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구본성 금융정책연구실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와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확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공조체계 및 유로존 재정협약 강화 등으로 U자형의 중기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 재정건전성이 개선되는 시기는 3~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제에 대한 시사점으로 그는 "재정건전성 확보에 대한 정책적 중요성 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계부채 관련 잠재 위험에 대한 선제적 대처 △국채시장의 국내투자자 기반의 강화 △글로벌 은행 부문의 자산축소에 대비한 달러 유동성 확보 등 중장기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로 말했다.
한편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서정호 금융산업연구실장은 “지난해 정부의 종합대책을 통해 가계부채의 증가량은 제한되고 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개선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의 가계부채 흐름에 대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확대, 다중채무자 증가, 일시 상환에서 분할상환으로 구조가 변경되고 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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