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회장, 리보 조작에 사임… 英 금융권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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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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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바클레이즈 회장인 마커스 아기우스가 영국의 런던은행 간 금리(리보)를 조작 파문으로 결국 사임키로 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기우스 회장이 정치권과 주주들의 비난에 못이겨 이날 오전에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아기우스 회장은 재임 기간 6년동안 비난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중동에 긴급 자금을 출혈하면서 주주들의 선취권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에는 로버트 다이몬드 최고경영자(CEO)에 지나친 연봉을 지급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세상을 가장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은 리보 조작이다. 리보는 전세계에서 은행들이 다른 은행에 단기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런던 은행간 대출금리다. 이는 회사채 모기지대출 등 350조달러에 달하는 파생상품 금리에 기준이 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트레이더들과 리보금리 담당자들 간 방화벽 설정 의무를 위반하도록 제안한 이메일로 담합 주도기관 선상에 올랐다. 바클레이즈는 직원들이 리보를 조작했음을 인정하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과 영국금융감독청(FSA)에 총 4억5000만달러(약 515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

이번 리보 조작의 후폭풍은 금융권을 크게 강타할 전망이다. 영국·미국 뿐만아니라 일본 등 전세계 12개국 규제당국이 이에 대해 조사했다. 또한 스코틀랜드왕립은행 HSBC 도이치뱅크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대형은행 1여곳도 리보조작혐의 조사를 받고 있다.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는 지난달 30일 은행간 대출금리의 대한 독립적 검토를 요구했다.

FT는 아기우스의 사임이 비난 여론을 잠재우긴 역부족이라고 전한다. 은행 안팎에서는 경영진에 대한 퇴진 압력이 거세지고 책임자 형사처벌까지 요구하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CEO와 폴 터커 영국중앙은행(BOE) 부총재도 리보 조작에 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이아몬드 CEO는 오는 4일 청문회에 참석, 질문 공세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바클레이즈 이사회의 멤버인 존 선더랜드 이사가 새 회장직을 물색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이미 비공식적으로 마이클 레이크 브리티시텔레콤(BT) 회장이 적합한 인물로 거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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