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중국 베이징에 초대형 고급 북한식당이 들어섰다. 북한이 조선족 기업가와 합작으로 지난달 말 베이징 올림픽 공원(야윈춘,亞運村) 인근에 2000㎡ 넓이의 ‘대동강회관’이라는 대형 식당을 오픈한 것.
그동안 베이징의 북한식당이 한국인을 겨냥해 한인타운에 주로 위치해 있으면서 중소형규모를 표방했다면 대동강회관은 베이징의 고급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대표적인 중산층지역인 야윈춘에 위치해 중국인 고객들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특히 상가에 입주한 게 아니라 스스로 단독 건물을 지어 식당을 차려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손님은 우리나라 교포도, 조선족도 아닌 중국인이 대부분이다.
또한 외관이나 인테리어가 베이징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식당인 자하문이나 애강산, 서라벌에 비해 결코 빠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오히려 우리나라 식당들을 뛰어넘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내부에는 북한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사진이나 그림, 서화, 닥종이공예, 자수 등이 전시돼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식당 지붕의 기와와 주류, 식자재 등을 북한에서 수입해 왔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음식의 가격 역시 고가로 책정돼 있다.
주요 메뉴는 북한의 궁중요리와 대동강맥주, 와인 등이 있다. 대동강회관에서도 베이징의 다른 북한식당과 마찬가지로 평양에서 온 종업원들이 노래와 춤, 가야금과 색소폰, 아코디언 등을 연주한다.
북한이 고급식당을 개업한 것은 외화확보 차원이다. 북한식당은 음식과 공연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해외에서 인기가 높으며 북한의 외화벌이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재외공관들이 홈페이지에 북한식당 이용을 자제하자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베이징에는 모란봉, 평양관, 금강원, 대성산관, 해당화, 삼송각, 옥류관 등의 북한식당이 성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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