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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MSG 때문에 어떻게 조미료 먹습니까?"
MSG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수년 전 식품업계에서 MSG 논란이 불거진 후 소비자들은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인식이 각인됐다.
이렇다보니 가정용으로 시판되고 있는 MSG 함유 조미료는 매년 10% 전후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인식과 달리 MSG는 인체에 전혀 유해하지 않다는 사실이 학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을 통해 입증된 상태다.
지난달 열린 한국식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MSG를 사용할 경우, 나트륨 양을 최대 30%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같을 맛을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오히려 나트륨 섭취를 줄여 건강을 챙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또 세계 각국은 MSG를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지정해 사용하고 있다. 실제 1980년 미국 FDA에서 인체에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호주·EU 등에서도 동물실험 및 인체 임상실험 결과 MSG는 유해하지 않으며, 1일 섭취 허용량 기준이 필요 없는 물질로 규정한 바 있다. 국내 MSG 첨가 조미료의 수출량이 매년 증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렇게 MSG에 대한 무해성이 입증됐는 데도 불구하고 해당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식품업계 스스로가 'MSG 무첨가' 표기 등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불신을 더 조장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스스로 제무덤 파고 있는 것이다. 제살 깎기식의 마케팅 전략은 공멸을 초래할 뿐이다. 기업이 직접 나서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만 MSG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의 홍보 전략이 좀 더 절실한 때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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