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영企, 美 대형 상용기 제조업체 ‘꿀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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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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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최근 중국 상업용 항공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한 민영 항공기 제조사가 미국 80년 역사의 대형 자가용 항공기 제조사를 인수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11일 중국 베이징 소재 민영 항공기 제조사인 베이징줘웨(卓越)항공공업유한공사가 조만간 미국 호커비치크래프트사의 방위 사업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제트기와 일반 중소형 항공기 제조 사업을 17억9000만 달러(한화 약 2조450억원) 규모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호커비치크래프트사 인수를 둘러싸고 미국 텍스트론, 인도 마힌드라 그룹, 브라질 엠브라에르, 그리고 또 다른 중국 기업인 신위(新譽)그룹이 경쟁하고 있지만 베이징줘웨항공이 이미 호커비치크래프트사와 45일 간의 독점계약 협상에 돌입한 상태로 커다란 이변이 없는 한 베이징줘웨항공이 이번 인수합병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인수합병 대상에서 미국에 민감한 부문인 방위사업이 제외된 데다가 중국 국영기업이 아닌 민영기업이 인수한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의 허가도 수월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줘웨항공은 중국 상용항공기 엔진부품 제조공급업체로 민영기업인 베이징줘웨항공기술유한공사가 지분 60%, 베이징시 정부 산하 투자사가 4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민영기업이다.

지난 1932년 설립된 비치크래프트사를 전신으로 하는 호커비치크래프트사는 자가용 전용기와 특수 제작 비행기 방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발발과 상업용 항공기 시장 위축으로 경영난을 겪어 2010년, 2011년 각각 1억7400만 달러, 4억8200만 달러 규모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에 빠졌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미국 정부에 파산보호 신청을 내고 매입자를 물색해 왔다.

로버트 밀러 호커비치크래프트 CEO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중국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향후 10~15년 간 연평균 10% 이상씩 급증할 중국 상업용 항공기 시장에 더욱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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