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일수 ‘리먼사태’ 이후 첫 증가…“경기침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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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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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지난 2009년 이후 여름휴가 일수가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불확실성의 여파가 휴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5일 발표한 전국 100인 이상 45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하계휴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 하계휴가 일수는 평균 4.2일로 전년대비 0.2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 하계휴가 일수> (2011년 하계휴가 일수는 올해 조사한 2011년 실적치)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또 하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과 휴가비의 지급액 역시 지난해 보다 감소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 규모별 하계휴가 일수는 대기업이 지난해 4.8일에서 올해 5일로, 중소기업은 3.7일에서 3.9일로 각각 0.2일씩 증가했다.

지난 2004년 주40시간제가 시행된 이후 하계휴가 일수가 늘어난 것은 지난 2009년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하계휴가일수가 증가한 기업들은 휴가가 늘어난 이유로 34.8%가 ‘경제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생산량 감축’을 꼽았고, 21.7%는 ‘비용 절감’을 주요 이유로 제시했다.

또 하계휴가비와 관련해서는 조사 대상 기업 중 72.8%가 휴가비를 지급할 것으로 답해 지난해 74.6%에 비해 1.8%포인트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8.1%로 전년대비 3.3%포인트, 중소기업은 71.8%로 전년대비 0.9%포인트 줄었다.

또 기업들이 지급하는 평균 휴가비역시 지난해 44만5000원에 비해 1만2000원(2.7%) 감소한 43만3000원의 휴가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올해 경기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55.2%)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경기가 악화됐다(‘매우 악화되었다’ 8.5%, ‘악화되었다’ 46.7%)고 응답했다.

경기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기업은 8.6%에 그쳤다.

경총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속화가 기업의 하계휴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계휴가 실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조사대상 기업의 92.9%가 실시한다고 답했으며,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94.4%, 대기업 87.8%로 중소기업의 실시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경총은 대기업에서 주40시간제가 조기에 정착해 특정시점서 실시되던 하계휴가가 폐지되거나 연중 실시로 전환된 비율이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2012년 6월28일~7월4일 전국의 기업체 가운데 농업, 수렵업, 임업 및 어업부문을 제외한 전산업(단, 국가 또는 지방행정기관, 군·경찰 및 국·공립 교육기관은 제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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