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유럽위기에도 韓금융기관 신용도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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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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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은 가계부채 및 인구고령화 '韓정부의 위험요인'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유럽 부채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의 신용도가 계속적으로 안정적인 등급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로존 위기 확대가 아시아지역의 성장률 하락으로 연결되겠지만, 한국을 비롯한 상당수 아시아 금융기관들은 현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국제금융센터가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tandard & Poor's)를 초청해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한국 신용 전망' 세미나에서 리테쉬 마헤시와리 S&P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총괄 전무는 유럽 부채위기가 아시아 각국 대 유럽 수출감소로 이어져 글로벌 경기둔화를 야기하고, 아시아의 성장률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기가 심화될 경우 유럽 은행권의 아시아에 대한 디레버리징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아시아지역 부동산 및 주식시장은 하락할 수 있다는 것.

유럽은행들의 아시아지역에 대한 외화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8410억달러로 아태지역 국내총생산(GDP)의 4.3% 규모다. 유럽은행들은 세계 무역금융 관련 대출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프랑스 및 스페인 은행들은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 무역금융 대출의 4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유로존 위기가 아시아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S&P 측은 유럽 부채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헤시와리 전문가가 꼽은 긍정적인 평가 요인은 ▲완만한 대출증가세 속에 안정적인 자본 확충 ▲차입비용 증가 압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유지 등이다. 반면 그는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경기둔화로 인한 자산건전성 저하, 외화 유동성 위험 등은 관리가 필요한 부정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 아시아 금융기관들은 어느 정도의 상황 악화 시에도 현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이라며 "견조한 성장률, 자본건전성, 안정적인 펀딩 등으로 79% 은행에 대해 안정적인 등급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기둔화로 인한 자산건전성 악화 및 수익 감소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요인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S&P는 우리나라 정부 신용등급의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김엥 탄 S&P 아태지역 정부 신용평가 담당 상무는 "은행부문의 단기외채는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며 "그러나 가계 및 비금융 공공기관의 높은 부채비율과 인구 고령화는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기업 신용등급의 경우 부정적 전망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겠다. 권재민 S&P 아태지역 기업 신용평가 총괄 전무는 "최근 1년간 한국 기업의 등급 하향 조정 및 부정적 전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한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으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야별로는 자동차산업, 하이테크산업, 공기업 등이 안정적일 것으로 분석된 반면 철강 및 통신 산업은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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