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삼성전자가 900리터급 냉장고를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도 910리터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LG전자는 오는 8월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할 910리터 용량의 ‘디오스’ 냉장고를 16일부터 약 한 달간 예약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40리터 커진 것으로 1.5리터 페트병의 약 26개에 해당하는 용량이 늘어난 셈이다.
냉장고 사용량의 80%를 차지하는 냉장실 위치를 상단에, 냉동실은 하단에 배치하고 4도어를 채용했다. 또한 냉장고 내부 미니냉장고인 50리터 용량 ‘매직 스페이스’를 적용해 내용물을 넣고 꺼낼 때 새나오는 냉기를 줄였다.
내부 용량은 세계 최대지만, 외형은 기존의 양문형 냉장고 사이즈를 그대로 유지했다. LG 독자기술인 ‘4세대 리니어 컴프레서’로 강력한 냉각 성능 및 고효율을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박영일 LG전자 HA사업본부 냉장고사업부장은 “디오스 냉장고는 세계 최대 용량,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효율, 세계 유일 ‘매직 스페이스’ 등 냉장고 혁신의 집합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신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이날, 이달 초 출시한 900리터 냉장고 ‘지펠 T9000’의 판매 대수가 출시 열흘 만에 2010년 10월에 출시한 양문형 냉장고 그랑데 스타일 시리즈의 동일기간 판매량 대비 3배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늘어난 주문량으로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생산라인을 현재 지펠 T9000을 중심으로 풀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지펠 T9000’은 3개의 냉각기를 채용한 ‘트리플(triple) 독립냉각’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참맛 냉동실’을 별도로 제공, 냉장실로도 활용이 가능해 최대 725.5리터 냉장실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특선’버튼으로 영하 1도 설정 시 174.5리터를 김치 보관용으로 사용하는 등, 기능이 다른 3개의 냉장고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한편, 양사의 냉장고 용량 경쟁은 지난 2010년부터 계속돼 왔다. 2010년 3월 LG전자가 801리터 냉장고를 선보이자 같은해 10월 삼성전자는 840리터 제품을 내놨다.
이듬해 3월과 9월에도 LG와 삼성은 각각 850리터, 860리터급 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LG전자가 870리터 냉장고를 선보이며 다시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 자리를 꿰찼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냉장고 주소비층인 주부들이 대용량을 선호해서 당분간 양사 용량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냉장고의 경우 얇은 두께로 단열이 가능한 소재 개발이 관건이기 때문에, 기술력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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