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아일랜드 은행 구제금융 조건 완화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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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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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한 입장서 전환...‘희생 받아들인 아일랜드에 선물’ 시각도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아일랜드에 제공된 정부 지원 은행 구제금융 자금에 대해 조건을 완화해줄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같은 움직임은 유로존 여러 나라에 지원된 구제금융 자금과 그에 따른 조건 이행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던 ECB의 태도 변화를 읽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아일랜드의 마이클 누난 재무장관과 면담한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구제금융 채권 보유 기관들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아일랜드의 지원 조건을 조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또한 “이같은 변화는 아일랜드가 은행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중대한 수단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지원조건을 놓고 새로 구성된 정부가 재협상을 주장하며 ECB 등 지원국들을 괴롭히고 있는 상황에서, 아일랜드는 그동안 약속한 조건을 성실하게 이행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 구제금융 지원 조건을 완화해줌으로써, 그리스 등 강경한 자세로 나오는 국가들에 새로운 구제금융 지원 모델을 제시하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아일랜드는 매우 드물게 성공적으로 구제금융 조건을 지켜왔다”며 “당연히 축하해주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는 앵글로 아이리쉬 은행과 아이리쉬 내션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 은행이 무너지면서 앞으로 20년간 추가로 300억유로를 투입해야 하며, ECB와의 협상을 통해 변제 기한을 늘리는 등 지원 조건을 완화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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