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이어 들이붓는 장맛비"..농작물 초죽음에 '식탁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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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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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소비자물 2.2% 올랐으나 파(84.7%)·배추(65.9%)·양파(45.2%) 폭등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배추, 상추 등 ‘식탁물가’가 폭등하면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 역시 치솟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기상청 등에 따르면 104년 만의 가뭄으로 폭등했던 농산물 가격이 장마가 시작되면서 다시 요동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수요예측 실패로 양파와 대파 가격마저 폭등해 장바구니 물가 인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농산물 값은 서민식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물가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농산물 가격은 가뭄이 이어진 5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중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해 6월보다 11% 상승했다. 5월(13.9%)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이다.

특히 파(84.7%), 배추(65.9%), 양파(45.2%) 같은 ‘서민 품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동월 대비 2.2%였던 점을 고려하면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이다.

최악의 가뭄은 끝났지만 이달 들어 장마가 본격화면서 상황은 나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17일 전국 평균가 기준 적상추(4kg)값은 2만2800원으로 지난달 1만200원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청상추 역시 1만9200원으로 한 달 전(9050)보다 1만원 이상 올랐다. 기록적인 가뭄에 이은 폭우성 장마로 상추 작황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배추 가격도 한 달 새 2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 ㎏당 401원 하던 것이 이달 들어 900원대로 2배 넘게 치솟은 뒤 75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같은 날 서울 영등포 일대에서는 배추 1포기에 3000원을 기록했다.

고랭지배추의 산지 출하가 본격화하는 다음 달부터는 배추 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3% 감소해 큰 하락세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대파 출하량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면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6월 대파 출하량은 1년전보다 23% 줄었다. 대파 도매가격은 4월 이후 상승해 6월 평균 kg당 2116원까지 올랐다.

특히 갑작스러운 가뭄 탓에 작황이 좋지 않아 터진 ‘양파사태’가 다른 농산물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수입 농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6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22.2로 5월보다 4.3% 올랐다.

특히 농산물 수입가격지수는 5.4%가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오름폭이 큰 농산물은 냉장 마늘(30.8%), 당근(47.7%), 호박(13.3%), 배추(52.1%), 건조 무(15.8%), 냉장 무(11.3%) 등이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여름철 신선식품물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며 “여름 강수량에 민감한 농수산물은 수확량 변동에 대한 감시기능 강화 및 인플레 대응력의 신속성 확보를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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