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조’ 삼성전자, 3540억짜리(CSR) 인수는 성에 안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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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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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R 인수에도 4거래일만에 ‘반락’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삼성전자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CSR사의 모바일 부문을 인수했지만 주가는 ‘반기’를 들었다.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M&A라면서도 외국인의 식어버린 투심을 회복시킬 호재까지는 아니라는 평가다.

18일 삼성전자는 CSR사의 모바일 인수 부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SR사는 GPS분야 세계 1위, 블루투스 세계 2위 업체다. 인수금은 3억1000만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3541억7000여만원이다. 이와 함께 3400만달러는 투자해 CSR 지분 4.9%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삼성전자는 장 초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결국 4거래일만에 반락하며 1.20% 하락한 11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2시께 북한이 중대 발표를 한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급락한 영향까지 겹치며 외국인의 투심 회복에 실패해서다. 전거래일 6만1870주를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 4만665주로 매수 규모를 낮췄다. 여기에 지난 9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던 기관이 2만6047주를 팔며 주가에 부담을 줬다.

증권사들의 CSR사 인수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NH농협증권은 시스템LSI, 세트사업 경쟁력 강화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M&A 전략 변화를 눈여겨봤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과거 대부분의 기술과 제품 개발을 자체적으로 해결해 성장함으로써 해외 경쟁업체들의 M&A와 제휴를 통한 전략과 달랐다”며 “하지만 기존 움직임이 한계를 보임에 따라 필요한 기술을 M&A로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허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투심을 회복하기는 이번 인수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긍정적인 인수는 맞지만 삼성전자라는 규모에 비해 딜 자체가 너무 왜소하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CSR인수는 제 때 적절하게 이뤄졌지만 시가총액 127조원(삼성전자)이 3500억원짜리(CSR)를 인수한 것일 뿐”이라며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큰 호재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 비중은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49.01%로 지난 2010년7월15일 48.96% 이후 최저치다.

이날 삼성전자 보유 비중은 49.0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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