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전신인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솔로몬저축은행 인수전에도 뛰어들면서 경영 투명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2011 회계연도 3분기(1~3월) 기준으로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우리금융저축은행만 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KB저축은행은 79억원, 신한저축은행은 133억원, 하나저축은행은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의 흑자 전환이 부실자산 정리를 위한 충당금을 경쟁사보다 적게 적립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총여신 5525억원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규모는 1090억원이다. 충당금 적립액은 597억원이다.
KB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 1405억원에 충당금 적립액은 1103억원, 신한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 2561억원에 충당금 1816억원을 쌓았다.
하나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과 충당금 적립액이 각각 1873억원과 1380억원 가량이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 비율은 KB저축은행 78.5%, 신한저축은행 72.7%, 하나저축은행 73.7%에 달하는 반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54.8%에 불과하다.
실제로 1~3월 중 추가로 적립한 충당금 규모를 살펴보면 하나저축은행 270억원, 신한저축은행 100억원, KB저축은행 40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 32억원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가장 먼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부실채권 상각 작업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충당금 적립 규모가 적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다른 저축은행들의 상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직후부터 부실자산을 꾸준히 정리했다”며 “앞으로도 금융감독원의 승인 절차를 거쳐 부실채권 상각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모회사인 우리금융의 대주주가 예금보험공사라는 점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경영지표를 내놓기 위해 충당금 적립을 줄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대주주가 예보인 만큼 저축은행 경영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금융의 솔로몬저축은행 인수 추진에 대해서도 면밀히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최근에야 영업을 개시한 점을 감안해 경영 투명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 관계자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충당금 적립 규모가 적기는 하지만 고정이하여신도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 살펴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며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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