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세계적 불황 앞에서 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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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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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홍성환 기자= 유로존 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의 그늘이 '올림픽 특수'에도 짙게 드리워졌다.

월드컵과 함께 지구촌 최대의 축제이자 업계에서는 '대목'의 기회이기도 한 올림픽의 열기가 세계적 불황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19일 산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2 런던올림픽을 약 일주일 앞둔 가운데, 각 업체들은 올림픽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침체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올해 전 세계 TV시장 규모를 당초 예상보다 1.4% 낮은 2억4500만대로 예상했다. 그나마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LCD TV 역시 5%의 증가율로 지난해 7%보다 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 경기침체에 따른 불황으로 위축된 시장이 '올림픽 특수'와 관계없이 냉각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올림픽 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자 각 업체에서 마련한 올림픽 관련 이벤트들 역시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 광고에 포함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응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등의 경품을 주는 '골드러시' 이벤트를 진행 중이고, LG전자는 '손연재 에어컨' 구매자들을 추첨,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특수가 없으니 이벤트를 통해서라도 소비자의 관심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라면서도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올림픽 자체에 대한 관심도 예전만 못하니 그와 관련한 이벤트에도 관심이 모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TV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TV시장 전체가 위축돼, 지난 2010년 월드컵 특수 같은 상황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최근 50인치 이상 대형 TV의 판매가 늘어난 것도 올림픽보다는 제품 자체의 가격 하락 원인이 크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각 업체들이 영국 관련 행사를 선보이고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상품과 연계된 이벤트는 많지 않은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브리티시 페어와 비틀즈 탄생 50주년 행사 등 영국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특별히 상품 관련 행사를 계획 중이진 않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5월부터 영국의 문화와 상품을 소개하는 '신세계 러브스 브리타니아(Shinsegae Loves Britannia)' 캠페인을 진행 중일 뿐, 올해 특별한 올림픽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보통 올림픽이 다가오면 가전이 많이 팔리곤 하는데 올해는 불황으로 인해 가전제품 매출 마이너스 폭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올림픽으로도 불황을 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광고를 통해서 올림픽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요즘은 올림픽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를 정도"라며 올림픽 특수 실종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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