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현재 협회 인터넷 홈페이지(dis.kofia.or.kr)를 통해 증권사로부터 애널리스트 등록을 받고 있다. 이때 협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전 애널리스트 경력은 제외된다. 외국에서 근무했던 해외법상 애널리스트 경력도 마찬가지로 빼야 한다.
애널리스트 등록 시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보면 협회가 주관, 발행하는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 및 신분증 사본, 상벌 내역서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투협은 사실상 애널리스트 경력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애널리스트가 첫 회사에서 10년, 다음 회사에서 5년을 일했어도 증권사 실무직원이 총경력을 3년 또는 1년으로 쓰면 그만"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회사가 자율적으로 정확하게 등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장치는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현재는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만 있으면 리서치센터에서 일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애널리스트로 등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경력자료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해마다 2회 내외 치러지는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 소지자는 협회에 애널리스트로 등록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경력기간 또한 임의로 가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는 외국인 애널리스트 채용시 해외 경력을 아예 배제하는 이유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애널리스트 업력 평균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증권사가 어디인지를 투자자에게 알린다는 애초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협회 홈페이지상 애널리스트 통계를 보면 외국계 증권사에서 일했던 상당수 애널리스트 경력이 2년차 미만으로 나온다"며 "회사에서 대부분 거액연봉으로 특채한 인력인데 실제로도 업력이 1년 남짓이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20일 현재 금투협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국내 증권사 전체 애널리스트 1442명 가운데 25% 이상인 365명은 1년차 이하다. 5명 가운데 한 명 꼴로 2년차 미만 경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여기에는 해외법상 애널리스트 경력을 제외한 탓에 실제보다 낮은 연차로 잡힌 인원도 상당수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협회가 정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자료를 비교ㆍ게시함으로써 존재감만 드러내고 있다"며 "기업마다 경영상황에 맞춰 상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인데도 증권업계 이익을 대변해야 할 협회는 애널리스트 감원이나 이에 따른 보고서 감소를 이유로 회원사를 압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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