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재정위기, ECB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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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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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인턴기자=스페인 정부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윌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인이 ECB에 자산 매입 프로그램(SMP)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스페인의 외무장관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 마르가는 “현 시점에서 유로화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역할은 ECB밖에 없다”고 밝혔다. ECB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 두 차례 실시한 뒤 중단한 3년 만기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재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ECB는 LTRO를 통해 1조유로(약 1조3900억원)의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뒤 유로존 국채 매입을 중단한 상태다.

스페인 외무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자국 경제 회생을 위해 ECB의 도움을 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WSJ는 전했다. 최근 스페인의 카스티야라만차, 발레아릭스, 카나리아 제도, 안달루시아 등 6개 지자체에서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기 때문이다.

또 스페인 정부는 ECB의 개입 없이는 경제 회생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예산장관인 크리스토벌 몬토로는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올초 예상했던 0.2% 증가가 아닌 0.5% 감소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014년까지 1.4% 증가할 것이라던 전망도 1.2%로 하향조정했다.

이와 관련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프랑스 언론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특정 국가의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는 아니다”라며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 독립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최근 스페인 정부는 시장에서 ‘구제금융 신호탄’으로 간주되는 7%대의 국채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20일엔 부실 은행권 구제를 위한 용도로 1000억유로(약 140조원)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유럽연합(EU)과 합의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고조시켰다. 이런 가운데 미국 독립 신용평가회사인 이건 존스는 지난 20일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CC+’로 한 단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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