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운 기자 = 중국에서 오리온의 성장세가 무섭다.
중국법인 '하오리요우'의 매출이 올해 국내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중국이 오리온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오리온이 대륙에 첫발을 내딛은 것은 1993년 북경사무소를 개설하면서부터다. 이후 1997년에 현지 생산기지를 북경에 구축하면서 중국 공략을 본격화했다.
2002년에는 상해 공장, 2006년 북경 스낵공장을 완공하면서 파이-껌-비스킷-스낵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2010년에는 남부 지역인 광주에 현지 생산시설을 추가로 완공하면서 남부권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광주 공장은 4개의 생산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로 중국 내륙 지역을 공략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 중이다. 2014년에는 심양 지역에 추가로 공장을 준공함으로써 생산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이같은 현지화를 바탕으로 올해 하오리요우의 매출은 9500억원으로 한국 본사 매출(8500억원)을 앞지르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하오리요우의 예상 매출은 올초 목표(9050억원)보다 4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법인의 매출은 7000억원으로 한국 본사 매출(7570억원)과 500억원이상 차이가 났지만 올해 역전되는 것이다.
오리온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원동력은 초코파이이다. 중국은 초코파이를 가장 친근하게 받아들였다. 중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면서 초코파이류 시장점유율이 70%를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다.
한국인에게 정(情)이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중국인들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가 바로 인(仁)이라는 점에 착안, 2008년 말부터 하오리여우파이(초코파이 중국명칭, 좋은 친구라는 의미) 포장지에 인(仁)자를 삽입하고 있다.
초코파이에 인성을 불어넣자 공감대가 형성됐고, 무뚝뚝한 중국인들의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는 곧 매출 증대로 이어져 지난해 초코파이 매출액은 무려 1200억원을 넘어섰다. 개수로 환산하면 6억개 이상 판매된 셈이다.
초코파이 외에도 현지화에 힘입어 껌과 스낵 등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제과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일리톨껌은 초코파이를 넘어서 올해 예상 매출액이 2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예감(1500억원), 초코파이(1300억원), 오감자(1200억원), 고래밥(1000억원) 등이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진다.
오리온은 중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은 현재 중국 4곳, 러시아 2곳, 베트남 2곳 등 총 8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대륙 전체를 공략할 예정이며, 러시아는 러시아를 포함한 동부유럽과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베트남 생산기지 역시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ASEAN)국가, 나아가 인도차이나 반도, 중동지역으로 뻗어나가는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세계 약 60여개 국가에 초코파이를 비롯해 주요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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