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지만 수입 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입 맥주 비중은 2010년 3.9%, 2011년 4.6%, 2012년 1분기 4.8% 수준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입량 역시 지난해 상반기 2만6179톤에서 올 상반기에는 3만3054톤으로 급증했다.수입 맥주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관련업체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맥주는 450여개로 오비맥주를 비롯해 하이트진로, 롯데, 매일유업 등 대중소기업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수입하는 아사히 수퍼드라이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블랙'을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일본의 기린과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맺고, 병맥주만 수입하던 '기린 이치방' 맥주를 캔과 생맥주까지 확대했다. 이같은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기린 이치방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매일유업의 자회사인 엠즈베버리지는 지난해 7월부터 삿포로 맥주를 정식 수입·유통하고 있다. 이자카야·호텔·레스토랑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삿포로 맥주는 출시 초기에 비해 지난 6월 매출이 2.4배 증가했다.
수입 맥주 1위 브랜드인 오비맥주의 버드와이저도 꾸준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호가든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35% 가량 증가했다. 이외에도 밀러에서 선보인 필스너 우르켈은 30%, 페로니는 3배 가량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하이네켄도 14.2% 가량 늘어났다.
수입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110여종의 수입 맥주를 판매하는 맥주전문점 와바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92%나 상승하며 수입 맥주의 인기를 실감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판매량은 계속해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브랜드가 너무 많고 제한된 시장 안에서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향후 도태되는 브랜드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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