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국회 대정부 질문에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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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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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김황식 국무총리가 25일 “갈수록 힘들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라고 말하며 지난주부터 계속된 국회 대정부 질문에 피곤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 총리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통해 “국회 의사당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기분이 다르실텐데”라고 기자들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요새 국회 가기 싫겠다”는 질문에 김 총리는 “여의도를 멀리 한다고 하려고”라고 웃어 넘기면서도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 당연히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대정부질문에서 5ㆍ16 성격 규정을 놓고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국민도 나를 정치적인 사람으로 안 보고 내가 비교적 정치적으로 관여를 안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어느 한 쪽에 편드는 식으로 끼어들면 국민도 불안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개인적으로야 적당한 기회에 얘기할 수 있지만 이 시점에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그런 쪽으로 모는 것은 나를 끌어들여서 스스로를 유리하게 만드는 정쟁의 자료로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의 개헌 논의와 관련, “나라의 일이 엄청나게 커지고 복잡해졌는데, 대통령 혼자 다 감당할 수 없다”며 “의원 내각제든 이원 정부제든 대통령과 총리가 일을 나누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일 군사보호협정 책임을 물어 국회에서 총리직 해임건의안이 직권상정된 것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을 수 있겠느냐”면서도 “정치인들이 정치하는 것이니 그러려니 해야 한다. 그게 싫으면 빨리 떠나야지”라고 대답했다.

김 총리는 지난 6월26일 한일 군사보호협정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토론없이 의결했다가 민감한 사안을 공론화하지 않고 처리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그러나 청와대 조사 결과 이 협정의 비공개 처리는 청와대와 외교통상부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김 총리는 ‘권한은 없고 책임만 큰 총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대통령 중심제지만 선출직 부통령이 아닌 임명직 총리를 두고 있다. 의원 내각제에서 총리는 총선거에서 이긴 다수당의 대표가 맡는다.

김 총리는 “(해임건의안에)138명이 투표했다고 하는데 그 중 무효나 기권이 몇명이고 그만두라고 한 사람이 몇명인지 결과는 한 번 봤으면 했다. 궁금하더라”라고 말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위로의 말을 해왔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갑작스럽게 이뤄진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김 총리는 “예전 대통령은 임기 말에 손 놔버리고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사과를 통해 내색을 안하고 일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는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에 대해 “제도 보다는 사람이 문제”라며 “이번 통영 아름이 사건이나 대통령 측근비리도 제도가 없어서 처벌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제주 올레길, 통영 아름이 사건에 대해 “우리 사회가 이래서야 되겠냐”면서 “온 국민이 안타까워 하는 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정부는 26일 김 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성폭력범죄 근절 대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법관 후보자 4명의 임명동의안 처리 지연에 대해서는 “1명도 아니고 4명이다. 2명 이상 빠진 부는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빨리 처리해서 업무 공백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해 “취지에 맞게 적절하게 운영돼야 한다”면서 “자기 잘못이 있고 없고를 떠나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싫어서 좋은 인재가 뒷걸음질 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도 본인이지만 가족들 입장에서는 고통이다. 공직자야 평생 그런 쪽에 훈련돼 있는데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르는 가족들이 느끼는 것은 어렵다”고 부연했다.

“정치인도, 행정부에 몸 담아온 아닌 내 입장에서는 40년 공직생활 마쳐간다. 개인적으로 무슨 사심이 있겠느냐”고 말한 김 총리는 “그저 공직생활을 잘 마무리하면서 어떻게 하면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을까가 관심 갖는 덕목”이라며 “기본적으로 이렇게 이해하시면 저의 모든 행동이나 행보가 이해 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기 말)굉장히 중요한 시기라 성심성의껏 해서 다음 정권과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사심없이 잘 해나가겠다. 언론이 정확한 이해를 갖고 정확히판단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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