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행장은 지난달 말 인사발령 및 조직개편을 통해 IB분야 강화에 나섰다. 사실 외환은행만이 IB분야를 강화한 것은 아니다. 올 상반기 대부분 주요 은행들이 IB 관련 부서를 대폭 확대·강화한 바 있다.
그러나 윤 행장의 행보가 유독 관심을 끄는 이유는 외환은행의 '제 색깔 찾기'와 인수 시너지 창출이란 두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윤 행장은 지난달 말 조직개편을 하면서 자본시장부 소속 투자금융부를 확대해 IB본부를 신설했다.
외환은행 IB본부는 투자금융부(구조화금융팀, 인수금융팀, 국제금융팀, 인프라금융팀)와 부동산금융부(부동산금융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지원팀)로 세분화됐다. 또 윤 행장은 외환은행 IB분야의 베테랑으로 꼽히는 이재학 전 자본시장본부장을 IB본부장으로 발탁하면서 IB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처럼 윤 행장이 IB를 강화하는 것은 론스타 시절의 영업행태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론스타는 비용이 많이 들거나 리스크가 큰 사업을 지양하다보니 IB를 공격적으로 하진 않았다"며 "론스타식 경영과 영업에서 벗어나 IB 강자란 외환은행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IB분야에서 '인수 시너지'를 가시화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도 떠안았다. 일단 윤 행장이 하나대투증권 IB도 총괄 지휘하는 만큼 은행과 증권사의 협업은 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달 하나대투증권 IB부문이 외환은행 을지로 본사 인근으로 사무실을 옮길 예정이어서 두 회사의 협업이 더욱 치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한 관계자는 "다음달 IB부문 일부 인력이 을지로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하나대투증권 입장에서도 외환은행이 IB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IB는 은행과 증권사가 시너지를 창출해야 더욱 강화될 수 있는 분야"라며 "론스타에서 벗어난 외환은행이 IB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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