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2012 런던올림픽 유상 남자 1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에 가려진 저스틴 게이틀린(30·미국)이 '사연있는 조연'으로 주목받았다.
게이틀린은 5일(현지시간) 9초79의 호기록으로 볼트와 요한 블레이크(9초75·자메이카)에 이어 동메달을 땄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 종목 우승자다. 하지만 그에겐 암울한 과거가 있다.
8년전 약물 스캔들로 추락한 그는 2006년 4월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여 그해 8월 8년 출전정지에 처해졌다.
2008년 1월 4년으로 '감형'됐지만 베이징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함에 따라 정상급 스프린터로서의 선수인생은 사실상 끝난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2010년 트랙에 복귀한 뒤 꾸준히 전성기 기량을 회복해 갔고 특히 지난 3월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60m에서 6초46을 찍고 우승해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게이틀린은 미국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0.05초 앞당긴 9초80을 찍어 볼트를 견제할 대항마군에 이름을 올리더니 본 무대에서 0.01초를 더 줄이며 제2의 전성기를 알렸다.
이번 올림픽은 그가 재기해서 거둔 성과로 본인에게는 동메달이 금메달만큼 가치가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게이틀린은 "8년을 기다려 여기에 왔다"며 "돌아온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내 길과 내 여행이 다시 시작되기까지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어야 했다"면서 "이 동메달 뒤에 있는 이야기는 형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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