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출시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장기고정금리 대출상품인 ‘적격대출’이 꾸준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적격대출(Conforming Loan)은 은행이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이에 대한 대출 채권을 공사가 매입해 주택저당증권(MBS) 등의 형태로 유동화하는 방식이다.
고정금리다 보니 우선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이 없고, 변동금리보다 오히려 금리가 낮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지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하면서 적격대출 취급 은행은 총 6개로 늘어났다.
지난 3월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이 우선 출시한 이후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이 뒤이어 주택금융공사와 취급 협약을 맺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판매량은 적격대출을 가장 먼저 취급한 SC은행이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 3월 9일 출시 이후 SC은행의 적격대출 판매 실적은 6일 현재 2조8684억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공급액만 100억원이 넘는다.
씨티은행의 경우 지난 3월 19일 출시 이후 그 달에만 563건에 430억원을 유치했다. 지난 6월 951건과 927억원으로 불어난 판매액은 7월 가입 건수만 2350건, 공급액은 2267억원으로 급증했다. 국고채 금리의 하락으로 적격대출 취급 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한 데 따른 것이다.
후발주자 은행들도 여기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지난 6월 18일부터 ‘하나 장기고정금리 모기지론’으로 판매를 시작한 하나은행의 경우 7월말 현재 1384억원을 유치했다. 같은 달 21일 해당 상품을 출시한 농협은행은 7월말 186억원을 공급했으며, 이달 들어 200억원을 넘겼다.
적격대출이 인기를 끄는 것은 우선 고정금리로 인한 이점이 꼽힌다. 변동금리의 경우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달에 내려갔더라도 언제고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고정금리는 시장의 움직임으로 인한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정부 역시 2016년까지 은행권에 고정금리 비중을 30%까지 높이도록 독려해오고 있다.
낮은 금리 또한 장점이다. 현재 적격대출 취급 은행들의 평균 금리는 연 4% 후반이다. 시중은행들의 일반 변동금리 대출이 연 5%대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 장기·고정금리 내 집마련 대출은 우리나라 주택금융 시장의 대세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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