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펀드런… 상승랠리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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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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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주식시장이 상반기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대량 펀드 환매(펀드런)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면서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ETF 제외)는 앞서 13일 기준 617억원 순유출을 기록, 4거래일 연속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이달 들어 7일(774억원 순유입)을 빼면 13일까지 9거래일 연속 빠져나간 자금만 6400억원에 맞먹는다.

코스피가 전월 말부터 반등폭을 키우면서 투자자도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앞서 14일 전거래일보다 24.52포인트(1.27%) 오른 1956.96으로 장을 마쳤다. 1950선 회복은 3개월 만이다. 7월 26일 1780선에 머물던 코스피는 13거래일 만에 170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초와 같은 대규모 환매 랠리 초입 구간인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이미 환매 랠리가 시작됐다는 쪽은 코스피 1950선 돌파를 주목한다. 1950선은 주식형 펀드 자금 추이를 보여주는 기준선으로 최근 돌파되며 추세적으로 환매 랠리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홍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환매 랠리 초입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며 “1년 동안 코스피와 주식형펀드 자금유출입을 보면 1950선이 분기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4월부터 계속 펀드 자금이 유입될 당시 지수는 1950선 아래로 움직인 걸 볼 수 있다”며 “그 때 들어온 규모가 3조원인데 아직 4000억여원 정도 밖에 환매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환매 랠리 초입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환매 랠리는 큰 자금이 단기간에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 적은 금액이 꾸준히 나가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환매랠리가 나온 지난 1월부터 3월말까지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무려 5조864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기간 1월26일(1조6293억원)을 제외하고 작게는 몇 십억 많게는 2000억원 내외의 꾸준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됐다. 1월26일도 유진자산운용에서 운용한 사모 국내주식형펀드가 해지된 물량 1조3321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차감하면 당시 실제 순유출 규모는 3000억원에 못 미친다. 당시 환매 추세 랠리는 3개월간에 걸쳐 진행됐지만 현재는 9거래일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1~2주일 현재와 같은 추세가 나오면 환매랠리에 진입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아직 연초 수준 정도의 강한 환매랠리는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환매 랠리 시작을 확신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코스피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느냐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연초와 상이해서다. 연초 환매 랠리 당시 시장 환경을 보면 지난해말 1700~1900박스권에 갇혀있던 코스피는 유럽 LTRO(장기대출프로그램) 유동성 효과에 힘입어 1월 박스권을 뚫고 2000선을 돌파했다. 현재는 유럽과 미국의 구체적인 정책 효과보다 지난 27일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 발언 전후로 기대감에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9일 120일 이동평균선인 1920선이 깨지며 추세적인 상승이 가능하다고 점치면서도 여전히‘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아 투자자들이 상승 또는 하락에 배팅할지 여부를 예단키 어렵다는 분석이다.

홍지영 연구원은 “하반기에 상반기와 같은 환매 랠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수 이유는 1950선이 정점이 아니라는 전제로 가능하다”며 “시장에서 주요 증권사가 3개월 정도까지 탑라인을 2000선으로 보고 있는 점이 중요한데 만일 이대로 더 오를 국면이라면 1950선 이상부터 환매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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