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비즈니스의 '현장'에서 주어지는 성장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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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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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맥도날드 원성민 부사장



"주문하신 빅맥 세트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2011년에 있었던 일이다. 맥도날드 매장에서 주문한 메뉴를 건네줄 때 몇몇 고객은 "이 아저씬 도대체 누구지?"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하긴 젊은 대학생이 아닌 중년 아저씨가 카운터에서 햄버거를 전달하니 다소 놀랄 만도 했다.

지난 2005년 사내 변호사로 맥도날드에 합류한 나는 부사장 진급을 앞두고 지난해 서울 서초GS매장에서 크루(Crew)로 시작하여 매장의 점장을 거쳐 영업팀 지역관리자로 경험을 쌓았다. 맥도날드 규정상 본사 직원이라면 누구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매장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나 역시 10~20대 크루들과 똑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햄버거를 만들고 주문을 받으며, 매장을 청소했다. 본사 지위가 높다고 편의를 봐 주는 것도 없었다. 당시 나는 위로 선배 크루들과 매니저·점장을 모시는 까마득한 막내였다.

흔히 배의 선원 또는 비행기 승무원들을 지칭할 때 쓰는 단어인 크루(Crew)는 맥도날드에서 근무하는 매장 직원들을 일컫는 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맥도날드에서 크루는 '매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라는 의미다.

맥도날드는 크루 중심의 문화를 바탕으로 나이·성별·학력·장애 등에 전혀 차별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실천해 왔다. 또 시간제 크루부터 매장 매니저·본사 임직원까지 직급과 역할에 맞는 다양한 교육·리더십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맥도날드 전문가를 양성하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학력과 스펙에 상관없이 누구나 주어진 일에 열정을 갖고 하다 보면 그에 걸맞은 보상과 승진, 전문가로서의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 맥도날드에서 근무 중인 정직원의 약 70%는 매장에서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션 뉴튼 대표이사는 물론이고 역대 글로벌 CEO 8명 가운데 6명이 크루 출신이다. 인사·교육·영업관리·품질관리·건축·부동산 등 한국맥도날드의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많은 직원들은 한결같이 "매장에서의 경험이야말로 정말 훌륭한 커리어 성장의 자양분이었다"고 말한다.

맥도날드 매장은 다양한 비즈니스를 경험하고 특정 분야에서 심화된 교육과 훈련을 받아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안성맞춤 '현장'이다.

예를 들어 매장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지역 마케팅 프로모션을 통해 마케팅의 기본을 배우고, 매장의 매출과 이익 관리를 통해 영업·회계·재무를 습득할 수 있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50~60명의 크루들을 이끌어나가며 리더십을 키우고 인사관리 경험도 얻을 수 있다. 또 배달되는 식재료 점검부터 식품 안전과 위생 관리 등을 통해 수백 가지 가이드라인으로 이뤄진 맥도날드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A부터 Z까지 배울 수 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어학성적을 올리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젊은 청년들이 성장의 기회가 있는 비즈니스 현장에 도전, 다양한 경험 등을 통해 실력을 쌓는 것이 한국 경제와 사회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쌓는 인생 경험은 도전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보너스가 될 것이다.

1년간의 매장 생활을 통해 만난 크루들 중에는 매장 커리어를 쌓아 점장으로 승진한 청년과 매장 경험을 바탕으로 본사로 자리를 옮긴 직원, 맥도날드에서 쌓은 경험으로 창업을 꿈꾸는 청년, 그리고 방송작가나 아나운서처럼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에게 맥도날드는 건강한 꿈을 갖고 각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밑거름을 쌓는 곳이자 삶에 따뜻한 조언과 격려를 주는 인생의 선후배가 있는 가족 같은 직장이다.

스펙에만 몰두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요즘, 맥도날드 매장에는 꿈과 열정을 갖고 성실하게 능력을 쌓아가는 많은 청년들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대한민국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어떤 분야에서든 용기를 갖고 적극 도전, 각자의 전문성을 쌓아나가길 바란다.

이런 젊은이들이 늘어날 때 우리 한국 사회는 더욱 건강해지고 역동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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