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는 지난 18일 나고야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한국·중국과 벌이고 있는 영토분쟁에 대해 “정부가 만만하게 보였다”며 “민주당 정권이 외교 정책을 바로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자 발끈하며 국제사법제판소(ICJ)에 제소하겠다며 엄포를 놨고, 홍콩 시위대의 센카쿠 섬(중국명 댜오위다오) 상륙과 관련해 중국과 영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자민당은 이번 영토 분쟁을 새로운 정권 압박 카드로 적극 활용할 심산이다. 정기국회 회기(9월 8일) 내에 내각불신임결의안과 총리문책결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
또 자민당은 중의원과 참의원 예산위원회 집중심의 개최를 요구면서 홍콩 시위대가 센카쿠 섬에 상륙했을 때 하타 유이치로 국토교통상과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이 자리를 지키지 않은 점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리모토 사토시 방위상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한국이 내정 문제로 판단하기로 했다. 타국의 내정에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따지며 각료의 자질을 문제 삼겠다는 것이 자민당의 복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기국회 종반에 영토문제가 불거지면서 자민당의 중의원 해산 공세가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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