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전차(電車)주들의 실적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를 나타냈지만 나머지 종목들은 실적이 대체로 하락했다.
시총 1위의 삼성전자는 아무리 국내외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나홀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올 2분기 매출액은 47조59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9%, 영업이익은 6조7241억원으로 79.22%, 당기순이익은 5조1934억원으로 48.11% 늘어나 분기별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실적도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Ⅲ’의 활약 등에 힘입어 파죽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국내외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하더라도 사실상 경쟁상대가 없기 때문.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51조6277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6192억원,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6조38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09%, 79.15%, 85.63% 늘었다.
4분기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1% 증가하는 등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 김성인 연구원은 “아무리 국내외 경기가 악화되고 있어도 사실상 경쟁 상대가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나홀로 실적 ‘대박’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실적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현대차의 올 2분기 매출액은 21조9402억원, 영업이익은 2조5023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54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2%, 17.7%, 10.4% 늘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올 2분기 매출액이 12조5509억원, 영업이익이 1조21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4%, 18.1% 늘어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증권 윤필중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은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여전히 선전했고 유로존 재정위기로 유럽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도 유럽 시장을 잘 공략했다”며 “3분기엔 계절적 요인으로 2분기에 비해 실적이 주춤하겠지만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4분기에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의 경우 올 2분기 매출액이 9조2234억원, 영업이익이 1조572억원, 당기순이익이 70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 29.3%, 43.5% 줄었다.
KB투자증권 김현태 선임연구원은 “중국 경기 악화와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포스코의 실적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실적 전망은 더 나쁘다. 중국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것.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중국 경기의 악화로 중국 내에서 철강 가격이 내려가고 있어 (포스코의) 3분기, 4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도 중국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5030억원, 당기순이익은 37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1%, 40.1% 줄었다.
코스닥 시장에선 시총 1위 셀트리온이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4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다음도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224억원으로 42.5% 줄었다.
서울반도체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56억원, 당기순이익이 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4%, 69% 줄었다.
CJ오쇼핑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40억원, 당기순이익이 2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 4.2% 줄었고 안랩 역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 감소하는 등 실적이 하락했다.
동양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선 상위주들은 경기 흐름을 타서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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