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현지시간) 유엔 특사에 정식으로 취임하는 브라히미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것은 코피 아난 전 특사의 “아사드 대통령은 권력을 이양하고 물러나야만 한다”는 주장과 대조적이다.
시리아 반정부 연합체인 시리아 국가위원회(SNC)는 브라히미의 발언은 “시리아 국민들이 흘린 피와 의사결정권에 대한 모욕” 이라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SNC는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국민을 대거 학살하고 나라를 파괴하도록 내버려둔 주체로서 사태의 처참함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 이라며 유엔의 방관적 태도와 싸잡아 비난했다. 또한 SNC는 브라히미가 시리아 국민들에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브라히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임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뜻이었다”며 "아사드가 퇴진하는 것이 이르다는 뜻으로 말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브라히미는 “(인터뷰 당시) 특사에 지명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나는 아직까지도 유엔 본부나 아랍연맹 본부에 가보지 못했다”며 어떠한 결론을 내리기엔 시리아 사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충분하지 못했음을 강조했다.
31일 임기를 마치는 아난 전 특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시리아 사태가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비난하며 사임 의사를 밝힌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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