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FRB의장은 이미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남은 후반기 경제를 낙관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때 추가 경기부양을 실행할 것"이라며 "금융 경색 완화와 경기회복세 강화 등을 위해 추가 통화 부양책을 쓸 수 있다"면서 경기부양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냉키가 31일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례 회의 때 '경제위기 이후 재정정책'에 관한 연설을 할 것이며 경기부양책에 관한 확실한 언급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FRB 대변인은 이날 “FRB는 남은 후반기 경기전망을 더 많은 자료를 토대로 분석중”이라며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에 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FRB가 9월 연반공개시장 위원회(FOMC)이전에 발표될 경제지표를 기다리고 있어 버냉키 의장이 잭슨홀 연례회의에서 특별한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FRB는 현재 미국의 경기둔화 현상은 양적 완화 카드를 써야 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시장해석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FRB가 가장 염려하는 부문은 낮은 가계지출이라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8%를 넘는 높은 실업률과 위축된 소비심리로 인해 경기침체 이후 가계지출이 처음으로 2달 연속 감소한 것이다. 가계지출이 감소하면서 기업들과 제조업체의 수요도 줄어들어 산업분야까지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최근 석유값이 안정되며 개인 저축률도 4.4%를 기록했다. 후반기 가계지출을 기대해도 좋다는 분석이다.
FRB는 대량의 채권을 사들이며 주택모기지, 자동차 시장, 전기부문 등의 금리를 낮춰 시장 전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FRB는 그 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약 2조 달러 이상의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사들였다. 이로 인해 금리가 내려가며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개선됐다. 하지만 낮은 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주택시장에 다시 거품이 생긴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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