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학 전문가 이푸셴(易富賢)은 인구조사통계를 인용, "현재 중국의 2억1800만 외자녀 가운데 1009만명이 25세 이전에 사망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외자녀 사망가정은 1000만 가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27일 징화스바오(京華時報)가 전했다.
그는 "2000년 인구조사통계에 따르면 외자녀 출생인구 1만명당 360명이 10세 이전에 사망했고 463명이 25세 이전에, 760명이 44세 이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의학적으로 가임연령이 49세까지라고 볼 때 외자녀를 잃은 부모는 다시 아이를 갖기가 어려워 이들을 부양할 자녀가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北京)에서 대학 공부를 하던 딸이 강간살해 사건으로 사망한 이후, 하얼빈(哈爾濱)의 한 노부부는 "지난 4년동안 딸을 살해한 범인을 잡는데만 매달렸다"며 "양로원에라도 입주하려면 자녀의 서명이 필요한데 유일한 딸자식을 잃어 갈 곳 조차 없어졌다"면서 "죽는것보다 늙는것이 더 무섭고 두렵다"며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필요한 지원'이라는 규정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시행 방법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에 중국사회공작교육협회 스바이녠(史柏年) 사무총장은 "외자녀 사망 가정에 대한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과 일상적인 보살핌을 주는 것은 물론 정신적인 위로가 필요하다"며 "모든 사회 구성원이 이들에 관심을 갖는 것과 동시에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을 시 자녀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 등의 규정을 수정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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