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인사제도 혁신…원전지역 상생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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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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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인사시스템이 연공서열방식 위주에서 완전히 탈피, 사내외 공모제 확대와 경력개발에 따른 성과중심의 인사체계로 대폭 개편된다.

특히 지역과의 상생협력차원에서 지역협력조직을 대폭 확대, 지역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협력사업을 강화해 실질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다양한 지역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의 신뢰회복 및 경영위기를 극복키 위해 내·외부 인사가 참여한 ‘경영혁신 TF팀‘을 운영한 결과, 이런 내용의 ’한수원 경영혁신 종합대책‘을 확정,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전사건 은폐, 납품비리 등에 따른 원전운영 전반에 팽배한 국민 불신 해소와 총체적인 경영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혁신, 안전, 청렴, 소통 등 4개 분야에 대해 대대적인 혁신의지를 담아 수립했다.

한수원은 인사시스템 혁신의 일환으로 이미 상임이사 및 처장급 등 고위간부의 공개모집에 착수했으며, 향후 4개 지역의 원전본부장도 사내외 공모제도를 통해 선발할 방침이다.

원전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분야별로 인적자원 역량개발이 절실한 점을 감안, 직군을 세분화하는 한편 관리자와 전문가로 보직경로를 이원화, 전문성을 강화키로 했다.

성과 평가제도도 대폭 바뀐다. 한수원은 과거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를 혁파하고 성과중심의 인사체계를 확립키 위해 예컨대 MBO(Management By Objective) 성과평가제도를 시행하고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개방형 승진 심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핵심전문가 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이 제도는 미국 전력회사인 엑셀론社 등 선진 기업에서 시행중인 것으로 터빈과 증기발생기 등 핵심 설비 전문가를 육성, 전문성과 안전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각종 비리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종합대책도 도입, 시행한다.

한수원은 비리 발생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예방단계와 전방위 비리적발 시스템을 구축해 비리 감지를 강화하는 발견단계, 비리 재발을 방지하는 대응단계 등 단계별 세부 실행안을 마련해 청렴문화 정착에 주력키로 했다. 비리 예방차원에서 독일 지멘스, 미국 월마트 등 선진 기업들의 사례를 벤치마킹, 적용할 방침이다.

납품비리의 사전차단을 위해선 한수원 및 협력사 각각의 윤리행동강령(Code of Conduct)을 제정, 위반 시에는 강력 제재조치를 취하고 예외없는 순환보직제를 실시하여 토착비리 발생가능성을 차단키로 했다.

또 구매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근본적인 혁신방안을 마련, 수의계약 요건을 강화하고 본사 일괄발주를 확대하는 한편 검수전문가 Pool을 운영키로 했다. 다음달부터 주요 수의계약물품 전시회 등을 상시적으로 열어 기자재 공급자를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함께 ‘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하는 등 처벌 기준을 강화하고 청렴계약 위반 업체에 대해선 향후 10년간 재등록 금지를 규범화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또 ‘안전성’을 원전 운영의 절대적 가치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방침 아래 원전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 추진한다.

우선, 국제표준 원전안전 통합경영시스템(QHSSE:Quality, Health, Safety, Security, Environment)을 조기에 도입, 원전운영의 신뢰성 제고와 함께 향후 수출경쟁력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기준(GS-R-3) 통합운영 매뉴얼을 개발, 과거 품질 중심의 프로세스에서 품질, 보건, 안전, 보안, 환경요소를 통합관리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함으로써 고품질의 안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발전소 고장에 대한 사전 예측 및 예방 역량을 제고하고 효율적으로 설비를 교체, 체계적인 정비가 이뤄지도록 ‘선진 엔지니어링 프로세스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사내외 전문가 위주의 TF팀을 구성, 시범사업소 운영을 통해 제도를 표준화한 뒤 전 사업소에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역주민 자녀를 위한 재경학사관 건립, 지역내 사회적 기업 육성 등 지역사회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한편 원전 주변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지역주민청책(聽策)위원회’를 운영하고 주민기자단 도입과 함께 ‘한수원 위클리 뉴스’ 창간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양방향 소통을 정례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수원은 향후 이 같은 경영혁신 종합대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되고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계층별 변화관리프로그램을 가동하는 한편 주기적으로 성과점검회의를 개최, 이행상황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김균섭 사장은 “경영혁신을 계기로 임직원 모두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로 임할 작정”이라며 “안전과 청렴을 최우선으로 국민신뢰를 회복하도록 거듭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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