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
반도체와 휴대폰, 가전 등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금융과 건설, 의료 등 새로운 사업부문을 적극 개척할 방침이다.
또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중국 동북3성(지린·랴오닝·헤이룽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신시장 창출에도 주력해 중국 내 매출 1000억 달러 시대를 열어젖히겠다는 각오다.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은 지난 8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제16회 중국국제투자무역협의회 강연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삼성이 지난 1992년 중국에 처음 진출하면서 수립한 초기 전략은 전자제품 관련 연구개발과 설계, 자재구매, 생산, 판매, 사후관리 등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중국 내에 마련하는 것이었다.
이는 12일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이 시작되면서 어느 정도 실현됐다.
장 사장은 "중국은 더 이상 단순한 제조공장이 아니다"라며 "이번에 70억 달러를 들여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은 중국 내 수요 확대를 감안한 조치로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 전자시장 내 삼성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말에는 시안 반도체 공장에 대한 투자액이 220억 달러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삼성은 더 넓은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은 중국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지만 투자 대상과 방식은 기존과 달라질 전망이다.
장 사장은 "앞으로 금융과 건설, 의료, 정보기술(IT) 등의 업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중국 내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직 중국 금융시장 내 영향력이 미미한 생명·화재·증권·카드 등 금융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는 한편 삼성의료원의 선진기술을 활용해 중국 의료시장 진출을 타진하겠다는 것이다.
동북3성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장 사장은 "삼성은 동북지역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성장과 글로벌 시장의 조류 변화에 부응하면서 중국 매출을 1000억 달러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삼성이 중국에서 기록한 영업이익은 207억 달러에 달하며 직원 수는 10만명을 헤아린다.
한편 장 사장은 강연 전날인 지난 7일 쑤수린 푸젠성 성장과 면담을 갖고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12일에는 시안으로 이동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등과 함께 반도체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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