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미국 스포팅라이프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신지애(미래에셋)가 영국 해안의 거센 바람 속에서 펄펄 날았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은 한 차례였고 18개 전 홀에서 그린을 적중했다. 벙커는 단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다.
신지애는 15일(현지시간) 영국 중서부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GC(파72)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묶어 8언더파를 몰아쳤다. 2라운드 합계 9언더파 135타(71·64)를 기록한 신지애는 ‘동갑내기’ 박인비(24)에게 5타 앞선 단독 1위가 됐다.
8언더파 64타는 이 곳의 공식대회 코스 레코드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역사상 2라운드 스코어로는 최소타 타이다. 신지애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이기도 하다.
신지애는 이날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초반 네 홀에서 5타를 줄이며 선두로 솟구쳤다. 10번홀(파5)에서 드라이버-3번우드로 볼을 그린앞 30야드지점까지 갖다놓은 후 60도 웨지로 친 서드샷이 홀을 찾아들며 ‘신들린 스코어 행진’이 시작됐다. 그는 11∼13번홀을 연속 버디로 장식한 데 이어 버디 하나를 추가며 전반을 6언더파로 마쳤다. 신지애는 후반들어서도 보기없이 버디 2개를 기록했다.
신지애는 지난주 킹스밀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이 대회에서는 2008년 우승 이후 4년만에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신지애는 "경기가 하루 순연되면서 잠을 푹 잔 것이 도움이 됐다"며 "페어웨이가 단단하기 때문에 하루 36홀 플레이를 해도 체력소모가 그다지 크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신지애와 박인비는 16일에 3,4라운드를 함께 펼친다. 이 대회는 2라운드가 강풍으로 순연되면서 최종일 36홀 경기를 하게 됐다.
2라운드합계 5오버파 149타 이내에 든 57명의 선수가 3, 4라운드에 진출했다.
캐리 웹(호주)과 미야자토 미카(일본)는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3위다. 신지애와는 6타차다.
세계 야마추어골프 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5· 리디아 고)은 합계 1언더파 143타로 미야자토 아이(일본), 한국계 비키 허스트(미국) 등 4명과 함께 공동 6위로 선전했다. 선두와 8타차다.
1라운드 공동 선두 유소연(한화)은 합계 이븐파 144타로 청야니(대만),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11위다.
중국 여자골프의 ‘간판’ 펑샨샨(엘로드)은 1타차로 커트탈락한 반면, 중국의 아마추어 얀 징은 합계 5오버파 149타(80· 69)로 3,4라운드에 진출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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