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와 인텔같이 세계 경제의 흐름을 대표하는 미국의 기업들이 세계적인 수요가 줄면서 3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영국의 명품업체인 버버리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표 기업들의 분기 순익이 2009년 이후 처음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미국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확실한 모멘텀이 부족하다. 남유럽 국가들도 경기후퇴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경제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중국마저 수출이 감소하며 경기부진이 예측되고 있다. 미국의 정치권도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감축을 추진하는 등 대내사정도 어렵다.
최근 뉴욕증시의 활황은 경기침체로 구조조정을 벌이며 비용절감에 나섰던 기업들이 저비용 기조를 유지한채 빠른 속도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뉴욕의 다우지수는 2007년 말 이후 가장 높은 13,593.37을 기록했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한 수석경제 전문가는 “최근 미 기업들이 보여준 실적향상은 경기 후퇴기의 실적이 워낙 나빴기 때문에 보이는 반사이득과 공격적인 비용 절감일 뿐”이라며 “더 이상 이런 요소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3차 양적 완화로 인해 미국의 경제가 성장은 하겠지만 실업률을 대폭 떨어뜨릴 수 있을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방준비은행(Fed)은 이날 시장의 불확실한 경제전망이 실업률을 높이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관해 Fed는 현재 미 소비자의 불확실한 경제전망을 완화시킬수 있다면 현 실업률(8.1%)을 약1~2%정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Fed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기 불안감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난 1929~39년 미국의 경제 대공황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Fed는 시장의 어두운 경제전망은 경제활동을 저하시킬뿐 아니라 물가상승까지 동시에 초래시킬수 있다며 불확실한 경제전망을 완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중에 하나는 '제로금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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