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쌍용건설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외국계 ‘M’사와 국내 업체 ‘D’사 등 3~4곳이 우이동 콘도 사업에 관심을 갖고 매입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매입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하면서 쌍용건설 측과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각 가격을 놓고 쌍용건설 측과 이견을 보이고 있어 매각 진행 속도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입찰 업체들은 최대한 낮은 가격에 인수하려는 반면 쌍용건설은 사업성이 확실한 곳이라는 이유를 들어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우이동 콘도는 서울시내에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에 인접해 있는 입지 요건 등 사업성이 확실한 곳”이라면서 “시일이 조금 걸리더라도 손절매는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에 쌍용건설이 묶여 있는 자금은 총 2000억원 규모다. 지난 12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우이동 콘도가 담보로 잡혀 있는 쌍용건설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1500억원 중 700억원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우선 지원에 나섰다. 또 캠코와 산업은행·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 등 5개 채권은행은 우선 지원한 700억원을 포함해 총 2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가격 협상 진행이 더디고 서울시가 인허가 의혹과 관련해 공사를 중단시킨 상태여서 매각 시일은 좀 더 두고봐야 할 상황이다.
우이동 콘도 사업은 지난 2009년 오세훈 전 시장 당시 건축 허가를 따내 옛 그린파크 호텔 부지에 건설되고 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각종 특혜 시비가 얽혔고 여러 건의 비위·시정사항도 있었다. 인허가 문제로 서울시의회 의원이 구속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특혜 시비는 시행사와 관련된 것으로 시공사인 쌍용건설과는 관련이 없지만 사업 자체가 중단되면서 자금이 묶이는 결과를 낳았다. 현재는 지난 5월 이후 공사 진행이 중단된 상태다.
쌍용건설은 우이동 콘도사업 매각이 성사되면 자금난에서 상당부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이동 콘도 공사가 중단되면서 분양을 하지 못해 자금 흐름이 막힌 측면이 있다”며 “서울시와 시행사의 문제만 해결되면 당장이라도 다시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올해 남산반야트리호텔, 종로구 도렴동 오피스빌딩, 중구 회현동 오피스빌딩 등 9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정리하면서 1조1000억원대의 PF 대출잔액을 57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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