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와튼스쿨 졸업생의 경우 지난 2008년 투자은행을 첫 직장으로 선택한 사람이 25% 이상이었으나 작년엔 16.6%에 불과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경우 지난해 10%였던 투자금융업체 취업률이 올해는 7%로 더 낮아졌다. 다른 주요 경영대학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메리엘런 램 와튼스쿨 MBA 취업관리 책임자는 “금융업계 진출자 수는 여전하지만 선호 직종에는 변화가 생겼다”며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쪽으로 진출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투자금융업체들은 수입 감소와 리보(LIBOR, 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추문 등으로 인해 당국의 규제가 심해지면서 인력 감축이 한창이다.
지난 3개월 동안 9천명을 해고한 영국 금융업계는 향후 약 3천명을 추가 감원할 계획이다. 영국 금융업계의 매출과 이익은 올해 들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존 스터진스키 블랙록 자문 파트너사의 MBA 상담사는 “금융 부문 취업 희망자가 감소하는 대신 일반 기업을 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채용 전문가는 “투자은행의 경우 근무시간이 길지만 고액 연봉 등 특권적 지위를 누릴 수 있어 지원자 수는 여전히 많다”고 주장했다.
실제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을 직장으로 택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인 보수 수준이 낮아졌지만 견디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라고 말한다.
JP모건 체이스,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의 MBA 출신 초봉은 현재 연 6만~7만 달러며, 봉급의 최대 두 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한편, 월스트링트 투자은행들의 과거 평균 연봉은 9만~10만 달러에 달했으며 상여금도 비슷한 규모로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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