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론회의 최대 쟁점은 경제였다. 롬니 후보는 미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해 신랄하게 공격했다. 부진한 실물 경제와 8%를 넘는 실업률을 토대로 경기 회복 방안, 재정 적자 해소, 감세 대책 등을 놓고 공격과 방어가 거듭됐다. 다만 최근 호전된 경기지표가 발표되면서 오바마의 방어에 힘이 실렸다.
이번 토론회의 승자는 롬니라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FT)·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롬니가 경제·세금·헬쓰케어 부문에서 공격적인 펀치를 제대로 발휘했다고 지적했다.
CNN은 지난 1984년 토론회 이후 60% 이상 잘했다는 응답을 받은 후보는 롬니가 처음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CNN 여론조사에서는 67%가 '롬니가 토론을 더 잘했다'로 나왔고 '오바마가 더 잘했다'는 응답은 약 20%에 그쳤다. 관건은 이같은 여론 평가가 표로 연결될 지는 미지수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여론조사는 롬니가 오바마와의 격차를 3%포인트로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CBS 여론조사에서도 46%의 부동층 응답자들이 롬니가 더 잘 했다고 답했다. 반면 오바마가 잘했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또한 응답자 56%는‘토론회를 보고 롬니를 더욱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고 대답했다. 여전히 흑인 여성 등 소수계들이 오바마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나 백인·보수층을 중심으로 롬니 지지층이 두껍게 형성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앞으로 두차례 남은 후보 토론회에서 롬니의 전략은 더욱 과감하고 공격적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TV토론회는 유권자 표심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CNN 여론조사에서 35%의 응답자가 ‘토론회를 보고 지지후보를 확정했다’고 답했다.
또한 유권자 10명중 4명은 토론회가 지지후보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롬니는 이 유권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개될 외교정책 및 정치 주제 TV 토론회에서 롬니의 활약이 막판 승부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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