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장사는 지하철 2호선서?..이용객 많은 역 어디?

우리동네 지하철역 주거·고용·여가중심형 중 뭘까?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서울시민의 움직임이 지하철 2호선 역사의 주위에서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역 승객 수 기준 'Top4'도 모두 2호선 역사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구원이 8일 공개한 '역세권 유형별 보행량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도시철도 이용 승객인 1060만명 중에서 2호선을 이용한 승객수는 311만명으로 나타났다.

역 승객 수 이용기록 집계결과(2010년 10월 20일 기준)를 살펴보면 △강남역(19만8000명) △잠실역(16만3000명) △사당역(15만9000명) △선릉역(15만6000명) 등이 승객수가 많은 도시철도 역사로 집계됐다. 이어 △서울역(14만6000명) △삼성역(13만7000명) △고속터미널역(12만9000명) △교대역(12만8000명) △종로3가역(11만5000명) △시청역(10만5000명) △을지로입구역(10만명) △양재역(10만명) 등의 역사에 시민들이 몰렸다.

주로 강남 및 4대문 내 지역의 환승역사나 대학교 인근 역사, 또는 버스터미널 인접 역사의 이용인구가 많았다.

연구원은 역세권 특성별로 승·하차 이용 시간대가 다르다는 점을 통해 "시민생활 측면에서 역세권 관리를 차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시민의 지하철역별 승하차 시간대를 분석해 주거중심형·고용중심형·여가중심형의 유형으로 나눴다.

'주거중심형 역세권'은 대림, 미아삼거리, 창동 등 119개 역으로 오전에는 승차, 오후에는 하차승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고용중심형 역세권'은 강남, 선릉, 종로3가, 삼성 등 48개 역으로 오전에는 하차, 오후에는 승차 승객이 많은 곳이다. '여가중심형 역세권'은 젊은이들의 이용이 많은 대학가·학원가·상점가가 많은 잠실, 사당, 노량진, 건대입구, 홍대 등 102개 역으로 시민의 이용 시간대가 고루 분산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연구원은 지난 2009년 시가 조사한 보행량과 주변지역 현황을 분석해 산업·경제적 변수가 가로의 보행량에 영향을 준다는 결론도 도출했다. '가로보행량'은 보도환경 등의 물리적 가로 특성보다 종사자 수나 상업 연면적 등의 변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지하철역과 가까울수록 상업·업무 등 비 주거 기능을 배치하고, 지하철역과 멀어질 수록 주거기능을 배치하는 방향으로 용도입지 우선 순위를 설정함이 바람직함을 의미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역세권을 '반경 500m'라는 '면(面)적인 개념'으로 관리했다"면서 "하지만 시민의 생활동선을 고려한다면 역세권내 주요 보행축을 중심으로 한 가로단위 '선(線)적인 개념'을 적용해 보다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서울 도시철도 296개 역(미개통노선 포함) 반경 500m 이내 역세권 면적은 223㎢로 시 행정구역(605㎢)의 36.8%, 시가지화 구역(359㎢)의 62%다. 역세권에는 서울시 전체 사무실 연면적의 72.6%, 판매음식 용도 건물 87.5%, 문화여가 용도 건물 56.35%가 집적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