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급등’ 이스타코 “싸이와 관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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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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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노경조 기자= 최근 가수 싸이 관련주로 꼽히며 이상급등을 보이고 있는 이스타코가 난처해하고 있다. 사측은 싸이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12일 이스타코 한 관계자는 “싸이와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고 시장에서 도는 이야기는 루머일 뿐”이라며 “주가가 너무 급하게 올라 폭락에 따른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 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오후 2시30분 현재 이스타코는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855원이던 주가는 1705원으로 99.42% 급등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최근 싸이와 이스타코의 관계가 있다는 루머 때문이다. 이스타코는 부동산 매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자회사인 얼반웍스미디어가 엔터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 싸이와 연결고리를 제공했다.

특히 지난 20일 얼반웍스미디어는 빌보드 코라아와 공동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빌보드 코리아는 미국 빌보드의 한국지사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유통되는 디지털 음원의 순위 정보를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이 점을 두고 시장에서는 싸이가 빌보드 차트에서 2위인 점, 미국 시장 진출 등을 근거로 얼반웍스미디어를 통해 이스타코의 수혜가 가능하다는 루머를 양산하고 있다.

현재 대표 포털사이트는 ‘네이버’에서 이스타코의 연관검색어에 싸이가 올라 있고 블로그, 인터넷 까페 등에는 ‘싸이 관련주 이스타코’ ‘싸이 혁심 신대장주 이스타코’ 등의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게재 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이스타코 측은 양해각서 체결은 사실이지만 싸이와 연결지을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관련 수익 가능성은 현재로서 없다고 단언했다.

이스타코 한 관계자는 “계약이 아닌 양해각서일 뿐이고 향후 어떤 사업 부분에 대해 협력할 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얼반웍스미디어가 싸이와 직접 계약을 하면 모를까 현 단계에서 수익이 나거나 관련 사업이 진행될 사안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제도 투자자들로부터 4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모두 ‘싸이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이었다”며 “관련이 없다고 하면 오히려 ‘숨기지 마라’고 화를 내는 분도 있어 정말 답답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스타코를 포함해 대선, 정책 등 관련 테마주에 대한 근거없는 루머에 대해 강도높게 대응해 근절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루머에 대한 단속은 최초 고발자를 잡아야하는 점, 루머의 고의성, 루머에 대한 단순 유포의 처벌 수위 등 이해 관계가 복잡해 제재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한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루머에 대한 처벌은 우선 최초고발자를 찾아야하는 데 쉽지 않다”며 “단순히 루머를 유포했다는 점을 어떻게 처벌할 지도 곤란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쓴 거다’라고 하면 손쓸 수 없는 부분도 있고 처벌근거가 수위도 마땅치 않다”라고 말했다.

급등 종목을 막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제도 허점도 드러났다. 지난 8일 이스타코에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이스타코는 9일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급등세가 3거래일 유지됐다. 이스타코는 이날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스타코 측은 ‘고민’은 또 있다. 이스타코 관계자는 “만일 주가가 급락하고 나면 시장에서 테마주로 낙인이 찍힐까봐 우려스럽다”며 “안철수 테마주로도 시장에 불리고 있는데 우리는 정말 관련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한편, 현재 싸이 관련주는 시장에서 이상급등을 연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디아이의 대주주가 싸이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14거래일만에 375% 급등한게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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