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은행권의 야구 관련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해당 조건에 따라 우대이율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가을야구 정기예금’에 가입한 고객 1만2000명은 롯데 자이언츠의 4강 진출에 따라 0.1%의 우대금리를 받았다.
해당 상품은 지난 4월 3000억원 한도로 출시돼, 한 달여 만에 조기 완판됐다. 가을야구 정기예금 특판은 2007년부터 매년 출시돼 올해까지 6년째 조기 완판을 기록중이다.
기본 이율 연 3.9%에 롯데가 4강 진출 시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되는 것이 조건이었다. 이밖에 롯데 선수 가운데 홈런왕이나 도루왕 및 다승왕이 나오면 0.2%포인트, 사직구장 관중이 전년보다 10% 늘면 이 역시 추첨을 통해 0.2%포인트 금리가 주어진다. 롯데 우승 시에는 연 6.0%의 금리가 제공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당초 1만5000명이 가입했으며, 중도 해지한 사람들을 빼면 이번에 우대금리 혜택을 받은 고객만 1만2000명으로 이미 계좌에 이율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올 4월부터 6월 초까지 ‘2012 KB국민프로야구예금’을 1조원 한도로 판매했다.
이 상품도 당초 6월말까지 판매예정이었으나 가입자가 몰리면서 한도가 조기에 소진돼, 6월 12일에 판매가 종료됐다. 판매된 계좌 수는 총 8만7263좌였다.
국민은행의 상품은 부산은행과 달리 가입자가 원하는 응원구단을 선정, 해당 구단의 성적과 동원 관중 수에 따라 우대 이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본이율은 연 3.8%에 응원구단이 포스트 진출 시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삼성, 롯데, SK, KIA는 0.1%포인트, 두산과 LG, 넥센, 한화의 경우 0.2%포인트다. 여기에 응원구단이 전년 대비 순위 상승 시 0.1%포인트, 관중 700만명 돌파 시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두산을 응원 구단으로 선택한 고객의 경우, 4강 진출과 관중 수 조건이 맞아떨어진 데 따라 최고 0.3%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적용받게 됐다.
반면 LG나 한화를 응원구단으로 선택한 고객들은 관중 수 돌파에 따른 우대금리 외에, 모두 조건에 맞지 않아 우대금리 혜택이 없다.
한편 대구은행은 지난 8일부터 한국시리즈 1차전(24일) 전날까지 '삼성 라이온즈 우승기원 특판예금'을 한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본이율은 연 3.1%다. 출시한 지 이제 일주일 남짓 지났지만 예금은 745건(90억원), 적금은 418건(1억5000만원)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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