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인 재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번 주 기자들에게 “정부는 구제금융을 받는 것에 대한 지지를 유로존 국가들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유로안정화기구(ESM) 출범 등으로 유럽의 구제금융 체제가 바뀜에 따라 여기에 맞는 여신한도를 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유럽연합(EU)의 한 소식통은 지난 17일 AFP에 “스페인이 18, 19일 이틀 동안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하지는 않더라도 빠르면 다음 주엔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전면 구제금융 규모는 최대 1000억 유로(약144조7430억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유로존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유로존 정부들은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면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한 지원 규모를 1000억 유로보다 훨씬 적게 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 고위 관리들은 “(유로존 국가들은)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으로 스페인 국채를 매입해 스페인 국채금리를 낮춰줄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로존 관리들은 ECB가 구제금융 조건이 충족된다면 스페인이 ESM으로부터 적당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것을 찬성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유로존 국가들은 스페인이 노동시장을 개혁하고 지방정부 지출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 등을 포함한 경제정책 프로그램에 동의한다면 ECB는 유로존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이 당장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스페인 정부는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따라야 할 노동시장 개혁이나 긴축 등이 국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WSJ는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인지, 한다면 언제 할 것인지 아직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유로존과 국제통과기금(IMF)으로부터 정책적으로 간섭을 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스페인의 정치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21일 자치주인 갈리시아와 바스크 지방선거, 내달 25일 카탈루냐 총선이 예정돼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전격적인 구제금융 신청을 하기에는 정치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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