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 지난해 3월11일부터 11월30일까지 조사한 결과, 캠프 킴 외곽지역 지하수의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최고 농도가 기준치(정화기준 1.5㎎/ℓ)의 958배인 1436.82㎎/ℓ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부터 숙대입구역 사이에서 실시됐다.
지난해 4월 조사에서 총 20곳 중 9곳(최고 1436.82㎎/ℓ)이 TPH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5월 조사에서는 22곳 중 9곳(최고 457.55㎎/ℓ), 7월 조사에서는 24곳 중 10곳(최고 507.57㎎/ℓ), 8월 조사에서는 24곳 중 10곳(최고 328.49㎎/ℓ)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보고서는 “TPH가 정화기준을 초과하는 매우 짙은 농도로 검출된 것이 특징적”이라며 “과거 캠프 킴 기지 내 지하 유류 저장탱크가 위치했던 지점과 가까운 곳에 오염 지하수가 분포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현행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 하에서는 미군기지 오염사고가 발생했을 때 미군의 자발적 협조가 없으면 실태 조사가 어렵고 정보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 기초적인 오염조사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미군기지와 캠프 킴 기지를 오는 2016년 반환할 때 미군이 국내 환경기준에 맞춰 정화를 완료한 뒤 반환하도록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며 “국회 환노위 차원에서 용산 미군기지 내부의 오염원 조사가 이뤄지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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