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핫머니 중국 강타, 리스크 관리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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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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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세계 핫머니 80% 몰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등 선진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시장에 풀린 돈이 대거 중국으로 몰려가면서 중국의 투기자금(핫머니) 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29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핫머니 유입으로 중국 위안화가 연일 강세를 띠고 위안화 자산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7일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중간 가격을 6.2992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0018위안 높은 수준으로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지난 5월 11일 이후 반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지난 25일엔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25일 당일 기준환율보다 0.063위안(0.999%) 떨어진 6.2417위안에 거래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24일에 이어 위안화 가치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중환율제가 폐지된 1994년 1월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미국 시티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으로 중국에 대거 해외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며 지난 9월 하순부터 10월까지 중국을 비롯한 홍콩·마카오·대만 등 중화권 지역에 전 세계 핫머니의 80%가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티은행은 특히 핫머니가 위안화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주 간(22~26일) 아시아에 유입된 해외 자금 13억 달러 중 85%인 11억 달러가 위안화 가치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됐다고 밝혔다.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고정수익 상품 역시 핫머니의 집중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 홍콩 달러가 미국 달러와 연계돼 있는만큼 홍콩에도 미국과 같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투기 세력이 홍콩에서 저금리로 위안화를 대출받아 수익성 있는 위안화 표시 채권 등과 같은 위안화 표시 고정수익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 역시 글로벌 핫머니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글로벌 핫머니 유입으로 홍콩 달러화가 연일 강세를 띠자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지난 20일 3년 만에 처음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HKMA는 닷새 간 네 차례 외환시장에 개입해 총 144억 홍콩달러를 쏟아 부어 18억5000만 달러 어치 미국 달러를 매입해 환율 안정화에 주력했다.

또한 지난 26일 홍콩 재무부는 부동산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외국인에게 거래세 15%를 부과하는 한편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부동산을 취득한 지 3년 안에 되팔면 특별거래세를 최대 20%까지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도 현재 핫머니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 자오퉁(交通)대 안타이(安泰)관리학원 현대금융연구센터 판잉리(潘英麗) 주임은 “중국 당국이 반드시 핫머니 유입을 막아 이들이 중국 증시와 부동산 가격 급등을 부추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광둥(廣東)성 사회과학종합개발연구센터 리여우환(黎友煥) 주임은 “지난 9월 하순경부터 중국에 국제자본이 대규모 유입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금융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중국 당국이 (핫머니 유입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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