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의 변수로 인해 언제든 순위가 바뀔 조짐이다. 대세론은 사라지고 불안한 1위를 박 후보가 달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 리얼미터가 27∼28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다자대결에서 박 후보는 42.8%로 1위를 달렸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25.9%, 무소속 안철수 후보 25.3% 순이었다. 그러나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48.4%로 박 후보(44.6%)를 3.8%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이같이 야권의 경쟁구도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판세가 뒤집어질 수 있는 것이다.
야권 단일화의 향배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야권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42.7%를 얻어 문 후보(37.6%)를 5.1%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22∼26일 한국갤럽(1561명 대상)의 조사에선 문 후보가 47%로 안 후보(38%)를 9%포인트 차로 눌렀다.
단일화를 해도 야권이 100%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전문가들은 10% 안팎의 이탈표가 생길 것이라는 진단이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승률만 다소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헌태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는 "만약 단일화가 돼 안 후보가 민주당으로 가면 지지율이 10% 정도 빠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만일 단일화 과정이나 정치연합 과정을 제대로 못만들면 박 후보의 강력한 경쟁력에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지만, 돌발변수도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 개인과 관련한 네거티브 공세나 글로벌 경제위기 등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기본적으로 경제위기가 고조되면 현 정부의 대응과 관리 등을 문제 삼는 경향이 짙다"며 "위기에 빠지면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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